인천시 중구 주민들이 수십년간 고질적인 환경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으나 당국의 무사안일로 끝없는 피해만 입고 있다. 더군다나 이를 단속해야 할 당국인 중구청은 일손부족이라는 이유로 단속을 외면하고 있는가 하면 관련업계는 오염방지시설을 제대로 가동하지 않고 하역작업을 강행해 주민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

중구지역의 이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끊임없는 단속과 관련업계의 환경대책을 세워야 가능한 일이다. 중구 일대에는 인천항 고철부두인 8부두를 비롯, 남항의 모래부두와 석탄부두 등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시설이 산재해 있다. 그런데도 이들 부두들은 하나같이 제대로 된 환경대책을 마련치 않고 그때 그때 살수와 방진망에 의존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당국에 민원을 제기하기가 일쑤다. 더욱이 요즘같은 여름철에도 제대로 창문을 열어 놓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빨래조차 밖에 널기 힘들어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당국이나 업계서 제대로 환경대책을 세울 경우 주민들의 피해는 한결 덜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당국과 업계가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물론, 환경불감증에 걸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주민들의 피해를 완전하게 해소하려면 북항개발이 빨리 끝나야 한다. 그렇다고 내일 당장 부두공사가 끝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다. 8부두 고철부두와 모래부두는 오는 2006년에 완공된다. 당국과 업계는 살수와 방진대책을 좀더 세밀하게 세워 지금과 같은 피해를 줄여야 한다. 문제는 당국과 업계의 의식이다. 먼저 주민들을 위한다면 지금처럼 마구잡이식으로 하역작업을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주민들의 주장에도 세심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연안을 끼고있는 항동, 신흥동 일대 주민들은 수십년간 환경오염 문제를 거론해 왔으나 당국이 부두이전을 전제로 지금까지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다. 부두를 옮길때 옮기더라도 일단 주민들의 피해는 줄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한때 동구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부두건설이 좌초위기에 몰렸던 고철부두는 현재 공사중이다. 고철부두 개발로 동구가 인천시 다른 구보다 영향권 내에 인접하게 되지만 동구 구민 역시 현재 8부두 고철부두 체제가 이어지는 것보다는 공해 피해를 덜 입게 된다는 사실을 각종 자료제시를 통해 부각시켜야 한다. 인천시 역시 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북항과 인접되는 동구 송현동, 화수동의 도로정비 주거환경개선사업 지원, 부두개발 이후 환경영향평가 지속실시 등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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