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20주년을 한 해 앞둔 2013년은 극단 ‘십년후’에게 있어 그 여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입니다. 머리를 맞대 ‘전문공연단체의 역할’에 대한 답을 찾아왔고, 올해는 그 답을 실행에 옮기려 합니다.”

인천지역을 대표하는 극단 ‘십년후’가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기점에 서 있다.

지난해 말 극단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송용일 대표는 21일 “이제 극단은 새로운 도전을 하려 한다”며 “올해의 명제 또한 ‘도전하라 2013’”이라고 밝혔다.

그 도전의 시작점은 ‘전용소극장’ 마련이다.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작품을 완성한다 해도 대관으로는 2~3일 반짝 공연을 올리는 것이 현실. 이 같은 공연 형태는 작품 제작에 투입되는 소모성 출혈이 큰 데다 ‘상품 개발’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송 대표는 “극단의 자생력이란 결국 좋은 공연을 만들어 내고 그 공연이 문화상품이 될 수 있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부평아트센터 상주단체란 타이틀이 곧 사라지는 만큼 연내 전용소극장 개관을 최우선 목표로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극장 운영의 난맥상은 ‘1만 원 관극회원 1천 명 확보’로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장기 공연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은 ‘관객’인 만큼 ‘관객이 좋은 공연을 만든다’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다.

송 대표는 “연극의 3요소가 무대·배우·관객이듯 좋은 공연은 좋은 관객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배우, 연출 등 극단의 구성원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보다 많은 인천시민들이 후원회원이 돼 준다면 ‘공연문화상품 개발’과 ‘자생력 확보’라는 희망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극단 십년후는 올해 가족뮤지컬 ‘삼신할머니와 일곱 아이들(5월)’을 시작으로 일본 삿포로 극장제 정식 초청작 ‘소문(7월)’,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키워 나가겠다는 뮤지컬 ‘성냥공장 아가씨(9월)’와 뮤지컬 ‘단군(10월)’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창작극 ‘손바닥 속의 비밀’을 필두로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프로젝트를 가시화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송 대표는 “관객이 기쁜 마음으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이를 같이 나누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전문인력 배양을 바탕으로 공연장·교육·기획·공연을 모두 커버할 ‘대형 극단’으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