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부평1공장에 이어 제2공장도 오는 2005년께 2교대 가동체제에 들어간다는 소식이다. 부평공장이 2교대 체제를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완료됨에 따라 GM의 부평공장 인수시기도 이르면 오는 2005년께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대우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중순께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 퇴사했던 대우인천차(옛 대우차 부평공장) 정리해고자 400여명을 원대복귀시킨 바 있다. 이는 달부터 시작된 부분적인 2교대 체제에 본격 대비하기 위해 사전 조치로 볼 수 있다.
 
대우차는 지난달 14일 정리해고자 가운데 노사합의에 따른 1차 복직대상으로 정한 416명에 대해 건겅검진을 거쳐 재입사 조치를 완료했다. 80여명이 먼저 엔진공장에 투입됐으며 나머지 인원은 2박3일간 소양교육과 일정기간의 현장실습을 거쳐 2교대에 들어간 제1공장(칼로스 생산)에 배치됐다. 대우차의 이같은 조치는 대우인천차 노사가 지난 6월 정리해고자 중 희망자 전원을 올해와 내년에 단계적으로 재입사 시키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노사는 올해 416명에 이어 내년 3·4분기에 200명을 일단 복직시키고 나머지 희망자는 제2공장(매그너스 생산)의 2교대 가동시에 재입사 시키되 추가인력이 필요하면 노조와 재입사를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다만 1차 복직대상자 중 100여명이 1차 건겅검진을 통과못해 정밀진단을 받고 있어 회사측은 최종 단계에서도 문제가 있으면 치료절차를 밟게 하고 결원은 내년에 예정된 추가복직대상자 중에서 근속연수, 부양가족수 등 기준에 따라 충원할 계획을 갖고 있다.
 
대우인천차는 이에 앞서 지난 2001년 2월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1천725명을 정리해고했으며 이 가운데 300여명이 지난해 말 먼저 복직한 바 있다. 이번 대우자 부평공장이 2교대 체제로 들어가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정리해고 대상자들의 복직은 당자사 본인은 물론, 가족들은 이처럼 반가운 일이 없을 것이다. 청천벽력과 같은 정리해고로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한 가장이 복직된다니 얼마나 기다렸던 일인가. 가정에는 웃음꽃이 피고 생산현장에서는 오랫만에 옛 동료들의 바쁜 손놀림도 볼 수 있게 됐다. 2교대 가동은 또 GM의 부평공장 조기인수 움직임도 본궤도에 오르게 될 전망이다. GM은 지난해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6개월 연속 주야 2교대 가동할 것과 생산성, 품질, 노사화합 등 4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 6년 이내에 부평공장을 인수하기로 약속했었다. 대우자동차의 완전 정상화도 이제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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