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통계는 단순히 현상(수치)만 보는 X-ray(엑스레이)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MRI(자기공명)처럼 문제점을 진단해 주치의에게 전달하는 역할로 변모했습니다.”

지난 2월 10일 제3대 경인지방통계청장으로 취임한 장경세 청장은 본보 인터뷰를 통해 현 시대의 사회현상을 보여 주는 통계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이같이 밝혔다.

장 청장은 “현재의 통계를 기초로 국민을 위한 정책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만큼 통계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장 청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2월 취임했는데 소감은.

   
 
▶우리나라의 중심인 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통계를 담당하고 있는 경인지방통계청의 청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현재 580여 명의 경인지방통계청 직원들과 힘을 합쳐 수도권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통계자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경인지방통계청을 이끌어 갈 계획과 각오는.

▶통계는 개인·기관·국가 등의 의사결정이 가장 기초가 되며 미래를 설계하는 인생 나침반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런 의사결정의 기초가 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것이 국가 정책에도 마찬가지고, 개인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에도 마찬가지이다. 통계를 잘 들여다보면 내가 어떻게 현명하게 살아갈까에 대한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통계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며 공감은 하지만 막상 통계자료 생산을 위한 기초인 통계조사에는 거부감을 갖는다.

특히 수도권 지역의 조사환경은 타 지역보다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방통계청 직원들은 고품질의 통계 생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정확한 국가 통계 생산과 직원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경인지방통계청을 만들고자 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계획이다.

-경인지방통계청은 어떤 업무를 하는 기관인지.

▶경인통계청은 2009년 2월 서울지방통계청·경기지방통계청·인천통계사무소 3개 기관을 통합해 서울·인천·경기도 지역의 국가 통계를 생산·제공하는 책임운영기관이다.

물가통계·실업통계 등 국가 경영에 필요한 39종의 수도권 지역 국가기본통계를 작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계자료를 적시에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경인지방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주요 통계자료는.

▶통계청은 119개 기관에서 작성하는 545종의 국가승인통계 자료를 국가통계포털(KOSIS)을 통해 통합서비스하고 있으며, 지역통계포털서비스를 통해 주제별·지역별 통계자료와 통계지리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수도권 지역의 현 경기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산업활동동향, 물가동향, 고용동향 등 월별 통계와 청소년통계, 여성통계, 사회분야 변동 모습 등 테마형 기획통계자료도 제공하고 있다. 지역통계는 2005년부터 개발 지원을 본격화해 2006년 6건을 시작으로 2012년 14건 등 지금까지 모두 37건을 개발했다.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경인통계청은 ‘고품질 통계 생산으로 신뢰받는 선진 경인지방통계청’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통계조사 정확성 제고 ▷지역통계 확충 ▷성과중심의 책임행정체제 구축이라는 3대 사업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경인통계청의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분석해 비표본오차 최소화를 통한 조사 정확성 제고, 고객 신뢰도 향상 등 11개 전략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경지면적조사 원격탐사 도입 등의 조사 방법 개선과 영상회의 활성화 등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정확한 통계자료를 생산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지수와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체감물가(일명 장바구니물가)가 다른 이유는.

▶체감물가와 지수물가가 차이나는 원인을 크게 4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로 개인별 소비패턴의 차이로 지수물가는 도시소비자의 모든 품목에 대한 평균 물가변동을 측정하는 반면, 개인이 느끼는 물가변동은 자신이 주로 소비하는 물가변동에 한정되며 주로 각자가 구입하는 품목의 가격 변동을 전체 물가변동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두 번째로 소비 증가로 인한 착시로 생활수준 향상이나 가족구성원의 변동에 따른 소비 지출의 증가를 물가 상승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세 번째로 비관적 심리이다. 보통 소비자는 심리적으로 가장 낮을 때의 가격과 비교하거나 최근에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기준을 5년마다 변경해 빠른 소비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며, 또한 소비재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는 대체재를 찾지만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 것이 물가지수와 체감물가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사회공헌사업 활동은.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경인지방통계청을 만들기 위해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업무의 특성을 살려 통계교육을 통한 재능나눔활동, 사회복지시설 지속 방문, 농산물 직거래장터 운영, 지역민 초청 간담회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또 경인지방통계청 내 ‘아름다운 사람들’은 통계청 2012년 사랑의 자원봉사상 및 자랑스러운 공무원상을 수상할 정도로 나눔봉사문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포부 및 인사.

▶현장에서 사실 그대로를 조사해 통계 품질을 더욱 높이고, 정확한 통계 작성과 지역 특성에 맞는 통계자료를 제공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수도권 조사환경에서 경인지방통계청 직원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러한 노력은 기관 단독으로는 성취하기 어렵고 모든 국민과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 모든 정책 수립과 평가의 기초자료는 수집과정에서 결정되지만, 개인 사생활 침해 및 기업 영업정보 보호 강화 등 모든 부문에서 통계조사 환경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이 모든 어려움은 해소될 수 있다. 통계조사 직원이 방문했을 때 성실하게 답변해 주시고 따뜻한 응대를 부탁드린다.

장경세 청장 프로필

-학력

▶덕수상고 졸업

▶건국대 경제학과 졸업

-경력

▶2008년 통계청 기획조종관실 성과관리팀장

▶2009년 통계청 기획조종관실 기획재정담당관

▶2009년 통계청 경제통계국 산업통계과장

-상훈

▶우수공무원 대통령 표창

▶녹조근정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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