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 총감독 조나단 밀스(50)는 백남준에 대해 50년 전 과거에서 현재의 기술을 예측한 예술가라고 평가했다. 이런 측면에서 백남준은 ‘아트 앤 테크놀로지’라는 주제를 가지고 선보이는 2013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밀스 감독과의 일문일답.

   
 

-백남준의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중에는 ‘TV부처’가 인상적이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은 ‘레퀴엠’이다. 레퀴엠은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모습을 고통스럽게 표현했는데 그 가운데 바이올린을 끌고 시체가 널린 해변을 걷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로 ‘아트 앤 테크놀로지’를 선정한 이유는.
▶감독을 맡고 페스티벌을 진행하면서 매년 서로 다른 주제를 선정하던 중 유럽을 벗어난 페스티벌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유럽에서 개최하는 페스티벌이지만 동시에 국제적인 페스티벌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에는 아시아와 유럽 관계를 담은 공연을 만들었다. 페스티벌은 예술가 한 사람의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넓은 맥락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생각하는 방향을 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백남준을 초청한 이유는.
▶예술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매개체인 기술·재료·기계 등은 일종의 도구라고 볼 수 있다. 예술가는 사용하는 도구를 통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이미지를 제공하기도 한다. 백남준은 50년 전 사용했던 도구를 통해 현재 생활에서 도구와 기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예견했다. 이는 서로 다른 모든 아이디어가 현재 백남준에게 회귀된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백남준은 위트·유머와 함께 파괴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이런 측면이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 세대는 인터넷을 통해 모든 것을 만들어 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백남준의 작품을 보면 50년 전 사람이 현재를 예견하고 기술을 활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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