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과 관광특구를 포용하고 있는 중구로서는 지역적 의미를 벗어나 거시적으로 세계화속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글로벌시대의 웅비를 펼쳐야 할 지역적 여건을 안고 있어 대중국 관광발판 구축은 중요한 시책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주민대의기관인 의회와 집행부가 실업자가 늘어나고 경제지수가 하향곡선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는 민생의 시류를 헤아리지 못한 채 같은 시기에 외국방문에 나서려는 것은 아무래도 시의적절치 못한 발상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구는 이번 7박8일간의 중국 방문 목적을 차이나타운 홍보와 투자유치를 위해 중저가 상품 판매점 유치를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 및 중국 현지 시장개척 등 한·중 상호간의 시장 진출기반 조성과 우호교류를 통해 국제화 마인드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 수행원 10명 중에는 정작 시장개척과 경제교류를 위한 경제인이나 차이나타운 투자유치를 위한 중국관련 전문인 등이 1명도 들어있지 않아 방문 목적과는 상치된 관광성 외유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하루 앞서 중국방문에 나서는 중구의회도 의원과 사무과 직원 등 10명이 4박5일 일정으로 우호교류, 협력도시 비교 시찰과 함께 해당도시와의 상호 관심사항에 대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관광지역개발 현황 시찰, 관광상품 개발현장 및 민간투자 유치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관광특구로서 차이나타운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 현안을 감안할 때 대중국 관광전문가를 단 1명이라도 수행토록하는 운영의 묘를 살릴 수 없었는지 묻고 싶다. 회기일정을 피해 스케줄이 잡힌 해외출장이라는 의회 관계자의 말이나 방문일정이 임박해 지역경제인, 관광전문인을 선정하기 어려웠지만 해당부서 실무자의 마인드 제고였다는 변명으로 같은 시기에 해외방문을 계획한 것은 민심을 외면한 관광외유로서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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