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외항인 송도신항 개발만큼 많은 인천시민들의 관심을 끌고있는 사안도 드물다고 본다. 이는 항만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상공인들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의 관심사였던 인천해양관의 유치도 중요사안이지만 송도신항 개발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인천항이 다른 항만과의 경쟁력에서도 제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34%를 차지하고 있음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 지난 74년 내항이 전면 도크화된 이후 중부지역 수출입업체의 원자재 수입항으로 각광을 받으며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오랫동안 항만개발이 정체돼 인천항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타항과의 경쟁에서도 밀려 쇠퇴돼 가기만 했다. 북항개발마저도 접전지역이란 이유로 유보돼 보조항인 평택항 개발로 더욱 낙후되기만 했다.
 
한마디로 송도신항 건설은 21세기 인천항의 내일을 좌우하게 될 주요 현안이 분명하다. 그동안 개발의 불투명으로 정체상태에 놓여온 인천항도 이제 해양수산부의 송도신항 건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부의 신항만 개발계획에 포함시켜 내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3조4천억원을 투입해 송도신도시의 서측과 남측에 크고작은 선박 34개선이 동시접안할 수 있는 항만개발을 밝힌 바 있어 기대된다.
 
어쨌든 인천항의 항만시설의 쇠퇴속에서 수출입 물동량은 계속 증가돼 연간물량이 1억t을 육박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때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인천항 도크 갑문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이젠 선박 입출항의 걸림돌이 돼 항비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어 답답하기 짝이 없다. 갑문시설이 오히려 선박들의 인천항 기피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아무튼 인천항이 충분한 성장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시설부족과 갑문시설에 의한 선박입출항 제한과 항만배후 협소 등 물류단지 부족이 발전저해 요인임을 부정할 수가 없다. 거듭 말하지만 뒷짐만 지고 지켜본 지역 정치권이나 인천시 등 자치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항만관련 종사자와 시민 모두는 더 늦기 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지혜를 모아야만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올 하반기의 인천남외항 개발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포함될 수 있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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