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비오(23·넥슨)의 대회 2연패냐 최경주(43·SK텔레콤)의 역대 최다 우승 경신이냐. 한국남자골프의 신세대를 대표하는 김비오와 한국골프의 간판 최경주가 16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장(파72·7천361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에서 맞붙는다.

 미국프골프(PGA) 투어 2부 투어에서 뛰는 김비오는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사실상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올해는 매경오픈에서 공동 15위에 그쳤지만 SK텔레콤 오픈에서 만큼은 타이틀을 지키고자 각오를 다지고 있다.

 1997년 시작된 SK텔레콤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한 선수는 단 2명이다. 1999∼2000년 박남신(54), 2001∼2002년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가 그들이다.

 김비오가 이번에 정상에 지키면 역대 대회에서 세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된다.

 하지만 최경주의 관록이 김비오의 새로운 기록 달성을 쉽게 허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경주는 2003년과 2005년, 2008년 이 대회에서 우승, 가장 많은 우승컵을 수집했다.
 최경주는 올해 PGA 투어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단 2차례만 드는 등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CJ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차지하며 후배들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 줬다.

 최경주와 김비오는 16일 오전 11시 30분 1라운드에서 박상현(30·메리츠금융그룹)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최경주, 김비오와 함께 장타자 김대현(25·하이트진로), 시즌 상금랭킹 4위를 달리는 홍순상(32·SK텔레콤) 등이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또 지난해 상금랭킹 2위 김대섭(32·우리투자증권), ‘승부사’ 강경남(30·우리투자증권)도 국내파의 자존심을 걸었다.

 원아시아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호주·태국·중국 선수들이 함께 출전한다.

 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SK텔레콤은 갤러리 경품으로 ‘US 오픈 최경주 일일캐디권’을 내걸었다. 행운의 주인공에게는 미국 왕복항공권과 US오픈 전 라운드 관람권, 연습라운드 중 하루 동안 최경주의 캐디를 경험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 조성된 버디 기금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도서관에 책을 기증하는 나눔 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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