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장마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게릴라성 집중호우라지만 가옥과 도로침수 등이 예상보다 큰 피해를 입을 때마다 항상 구호처럼 되풀이 되는 수방대책이 아쉽다. 엊그제 인천과 경기북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곳곳이 침수되거나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다.
 
인천시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평균 142mm의 강우량을 보인 가운데 남동구 21가구를 비롯, 계양구 16가구, 상습침수지역인 남구 도화1동 빌라 지하층 등 11가구, 서구 10가구, 부평구 6가구, 중구 5가구, 연수구 4가구 등 전 지역에서 73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경기도의 경우도 시간당 최고 87mm의 폭우가 쏟아진 구리시의 경우 인창동 그린빌라의 반지하 등 고양시와 의정부 등지에서 40여가구와 차량들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또 계양구 작전동 경인고속도로 하부도로 가운데 작전동에서 부평 삼산동 방향 도로 20m가 침수돼 차량이 5시간동안 통제됐고 남동구 만수동 남동구청앞 사거리가 역류하는 바람에 도로 2개 차도가 침수되면서 부근에 균열이 생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의정부시 장암동 중랑천 둔치에 설치된 승용차 전용도로 일부 구간도 침수돼 5시간 동안 차량이 통제되고 원도봉산 계곡 등 39곳의 자연유원지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다. 자동차 피해도 속출해 남동구 구월1동 승기천 둔치 주차장에 세워졌던 승용차와 승합차 26대가 물에 잠겼고 의정부시 중랑천 등 주요 하천 둔치에 주차됐던 차량 219대가 견인조치되는 등 곳곳에서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그래도 중부지방의 경우 아직까지는 예년보다 대체로 집중호우가 단발성에 그쳐 그리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집중호우가 평균 140mm의 강우량에 그친 인천지역에서 가옥과 도로 등의 침수로 예상외로 피해가 많았던 것은 평소 수방대책이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농경지 피해는 하류지역이라는 데서 침수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최소한 주거지역이 140mm에 불과한 강우량에도 배수가 안돼 주택을 침수시키는 피해는 택지 및 주택건설에 따른 지형지세를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건설행정의 맹점이다. 주택과 주요도로 등이 건설될 지역은 사전에 원활한 배수시설 등 수방대책이 철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저지대 주택건설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지하화 건설을 불허함으로써 더 큰 재난을 예방토록 하는 조치가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단발성 집중호우에도 맥 못추는 인천시 수방대책에 예산과 새 마인드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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