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직 인천재능대학교 호텔관광과 부교수

지난 4일 숭례문이 5년 3개월의 복구 작업 끝에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2008년 2월 10일 한 시민의 땅값 보상 불만으로 인한 어처구니없는 방화로 불타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이 다시 국민들의 품에 돌아온 것이다.

문화재청은 숭례문의 재탄생 과정을 숭례문의 소실된 부분이 일부라는 사실에 입각해 훼손된 부분을 바로 잡는 ‘복원’이 아닌 ‘복구’로 규정했다.

역사적으로 숭례문은 한양도성의 정문이었다. 특히 숭례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일제강점과 6·25 전쟁, 그리고 도심 난개발 속에서도 600년이란 시간의 흐름을 꿋꿋이 버텨온 우리 국민들의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인 것이다.  

한양도성 전체 성곽에 관심을 가져야

5년이란 오랜 산고 끝에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국보 1호에 대해 국민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어떤 이는 감회가 새롭다며 기쁨을 표시하고 서울이 이제야 제 본모습을 되찾게 됐다고 말하고, 어떤 이는 반가움과 함께 문화재 훼손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타냈다.

또한 어떤 이는 성곽의 일부를 함께 복원함으로써 일제에 의해 훼손되기 이전의 옛 모습을 찾았다거나, 어떤 이는 성곽을 같이 복원함으로써 ‘문’ 그 자체가 지닌 위엄이 축소되어 보인다고도 한다.

나는 숭례문이 다시 국민들에 의해 재조명을 받고 있는 이때를 빌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을 우리들이 잘 보존하고 간직하고 있는지 스스로 자문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는 작년 1천만 이상의 외국관광객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숭례문은 총 둘레 길이가 약 18km인 한양도성의 중심 문일 뿐이다.

당연히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한양도성 전체 성곽이 되어야 한다.

성각 전체는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유적으로 지난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재목록에도 등재되었다.

그러나 도성의 다른 문들과 이 문들을 있게 한 성곽들이 처해 있는 오늘날의 모습은 선조들을 감히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부끄러운 처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현존하는 도성의 일부분은 곳곳에서 개인 주택과 관공서의 축대나 주차장 등의 담벼락 등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양도성에는 4개의 대문(사대문-남대문이 ‘숭례문’, 동대문이 ‘흥인지문’, 북대문이 ‘숙정문’, 서대문이 ‘돈의문’)과 4개의 소문(사소문-북소문이 ‘창의문’(일명 자하문), 동소문이 ‘혜화문’, 남소문이 ‘광희문’, 서소문이 ‘소의문’(일명 소덕문))이 있지만 돈의문과 소의문이 아직도 철거된 채로 빈 터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인천시도 관광인프라 재점검 계기 되기를

한양도성이 진정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보호되고 계승되기 위해서는 숭례문 소실과 복구를 계기로 우리의 문화의식과 문화재 보호 정신을 한 단계 아니 몇 단계 성숙시켜야 하며, 이러한 각오와 노력이 진정 우리나라가 관광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정신적인 인프라가 아닌가 생각한다.

차제에 인천도 관광선진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관광인프라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인천은 강화도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개항지 중 한 곳이기 때문에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이 도처에 산재해 있다.

혹시 방치되고 훼손되어가고 있는 선조들의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이 있지나 않을까 해서 하는 말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