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이 존재하는 목적은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인천시문화원연합회는 인천의 뿌리와 그 정체성을 알려 나가는 것을 시작으로 인천 문화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달 초 인천지역 8개 문화원을 대표하는 기관인 ‘인천광역시문화원연합회’의 제6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한준 서구문화원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문화사업들을 기반으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가 생각하는 지역문화 활성화의 시작점은 ‘인천의 문화와 역사 알리기’다. 박 회장은 “외부 유입인구가 많은 인천은 시민 대다수가 도시의 정체성이나 역사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도시의 전통과 역사를 계승한다는 목표를 갖고 문화역사적으로 꼭 알려야 할 사항들을 정리해 학생·시민에게 보급하는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수년간 서구문화원장으로 재직하며 「알기 쉬운 서구사」, 「검단의 역사와 문화」, 「사진으로 읽는 서구 이야기」 등 10여 편이 넘는 지역 조명 역사서적을 펴낸 경험이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회장은 “집집마다 족보와 앨범을 뒤져 가며 서구의 옛 인물들을 조명하고 역사의 뿌리를 찾았던 것처럼, 인천 곳곳의 전문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 향토문화사 발굴·정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또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조명하는 ‘국제문화교류 페스티벌’, 8개 연합회가 준비하는 시민 대상 문화축제 ‘문화예술로 심심(心心)프리데이(Free Day)’, 제물포구락부 운영 등 김동순·허문명·김원옥 역대 회장들이 다져 놓은 사업들을 견고히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더불어 박 회장은 문화원연합회 내·외부의 기틀을 다짐으로써 지역문화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문화가 시민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더불어 문화원이 나가야 할 방향들을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위한 원로 중심의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동시에 메세나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조직, 이를 활성화하려 한다”며 “밖으로는 문화 관련 기관들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회장은 “3년의 임기 동안 향토문화사 발굴을 통한 ‘인천’의 정체성 확립과 시민의 애향심 고양 등의 목표를 이뤄 내려면 나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인천 8개 문화원 원장들과 함께 이뤄 낼 문화원연합회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5년부터 인천서구문화원 원장을 맡아온 박 신임 회장은 그간 서구무형문화재전수관 관장, 서구녹청자축제위원회 위원장, 서구문화대학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의 역사문화 전문가로 손꼽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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