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최대 현안중 하나로 처리방안을 놓고 오래도록 갑론을박식 지리한 논란을 거듭해 왔던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문제가 동양제철화학내 해수펀드에 매립하는 방법으로 최종 확정됐다는 보도다. 지역의 현안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도 내용대로 인천시는 엊그제 `폐석회적정처리를 위한 시민위원회'와 도시개발본부, 남구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고 지난 4월 시민위원회에서 제시한 폐석회 처리방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다음달중 최종 계획을 내놓기로 밝혔다니 폐석회 해법을 찾은 셈이다.
 
이날 협의회에서 인천시는 폐석회 매립에 따른 해수펀드 대체부지로 당초 시민위원회에서 제시한 아암도 인근인 송도신도시 1공구를 9공구 제3준설토 투기장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했으며 시민위원회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한다. 시민위원회는 시의 이 같은 안을 수용하면서 부지내 주차장 신설과 송도신도시 수변공원(23호 공원)과 연계 방안 마련, 그리고 주변 녹지 조성 등을 요구했으며 시는 부서간 협의를 통해 실현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달중 해수펀드의 유원지조성계획변경 및 실시계획인가를 마치고 내년 10월까지 환경영향평가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승인을 완료하는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오는 2007년까지 폐석회 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다만 폐석회 야적에 따른 날림먼지 등 주민피해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제기됐던 기부채납 문제는 남구와 동양제철화학측이 매주 1회 실무협의를 갖고 이견에 대한 의견절충을 벌이고 있어 이 문제 또한 곧 타협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는 여기서 그동안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를 둘러싼 우여곡절을 상기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튼 해법이 완전히 나온 상황이어서 지역현안이 해소되는 길을 찾은 인천시와 남구청, 동양제철화학, 시민위원회 등에 박수를 보내는 바다. 그럼에도 이 시점에서 아쉬운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이번에 나온 해법은 인천시와 동양제철화학 측이 진작 머리를 맞대고 숙의했더라면 훨씬 이전에 나오고도 남을 방안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폐석회 처리문제가 불거진 게 어디 한 두 해 전인가. 그런 면에서 인천시와 동양제철화학은 해결의지가 부족했음을 자인하고 주민보상기구 설치 등 이제 남은 문제해결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그래야 지역사회 갈등으로까지 비춰진 폐석회처리문제가 깨끗하게 마무리될 것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