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예쁜 클래식, 예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여기까지 오게 했네요. 이제는 매 공연마다 관객이 행복하고 연주자들이 행복한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지난 5월 한 달, 하루 건너 하루 무대를 꾸민 i-신포니에타에게 ‘인천을 대표하는 현악앙상블’이란 수식어는 이제 자연스럽기만 하다.

창단 9년여 만에 자타가 공인하는 인천의 문화아이콘으로 거듭난 현악앙상블 i-신포니에타의 조화현 단장은 2일 “우리가 관객이 만족하는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알려진 대로 운영상의 문제 등 창단 후 꽤 오랜 시간 난관을 겪어야 했던 그는 최근의 안정적인 연주활동을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공연장 상주단체’, ‘티켓의 유료화’, ‘관객층을 달리한 공연 기획’을 꼽았다.

조 단장은 “지난해 문화공간 아트홀 소풍의 상주단체로 지정되면서 비로소 안정감을 찾았다”며 “상설공연과 더불어 무료 티켓을 없앴던 결단은 안정적인 연주활동의 지평을 열어 가는 첫 단추가 됐다”고 설명했다.

상설공연의 안정화와 함께 지역 공연문화에 만연했던 무료 티켓을 없앤 그는 “일부 관객에게는 싫은 소리를 들어야 했지만 이제는 ‘예약이 필수인 공연’이라는 의식을 심었을 뿐만 아니라, 수준 높은 게스트의 초청을 통해 공연의 수준도 그만치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연주자들에게는 책임감을 부여하고, 관객에게는 만족감이 높은 공연을 선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연말 앙코르 공연 300석 모두가 유료 티켓으로 채워지는 놀라움으로 실현됐다.

정통 클래식부터 가요와 팝, 영화음악이 어우러지는 이들의 무대는 온전히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음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학생·노인·주부 등 관객층을 달리한 ‘관객 맞춤형 기획공연’은 관객과 교감하는 i-신포니에타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이다.

조 단장은 “주부 대상 브런치 콘서트는 ‘드레스 코드’, 학생이 관객인 무대는 ‘춤추는 이벤트’를 비롯해 부부 프러포즈 등은 i-신포니에타가 자랑하는 공연 이벤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환갑을 맞이한 관객들을 초대해 ‘환갑잔치’ 공연을 열 계획”이라며 “더불어 이제는 신생 단체들에게 공연 기획 등 노하우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천을 대표하는 현악앙상블 i-신포니에타’는 이제 자신들의 꿈을 응원하는 60여 명의 후원회와 공연을 오롯이 즐길 줄 아는 관객과 함께 내년 맞이하게 될 ‘창단 10년’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조 단장은 “내 꿈은 인천의 모든 시민이 한 번 이상 i-신포니에타의 공연을 즐기는 날까지 무대에 서는 것”이라며 “조건 없이 후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관객을 위해 앞으로도 ‘행복한 클래식’을 연주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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