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여성 관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며 흥행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개봉을 하루 앞둔 4일 오전 8시 30분 기준으로 예매점유율 83.3%를 기록하고 있다.

 예매관객수만 17만5천 명이다.

이 같은 수치는 이전까지 가장 높은 예매율을 기록한 '도둑들'을 능가하는 기록이라고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측은 전했다.

이 영화는 특히 여성 관객을 집중적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 예매사이트의 예매 성별 분포 자료를 보면 여성이 72.7%, 남성이 27.3%로 최근 나온 어떤 영화보다 여성 예매율이 높다.

 연령별로는 20대가36.6%, 10대가 25.4%, 40대가 21.5%, 30대가 16.5%로 고르게 분포된 편이다.

지난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안방극장을 장악한 김수현이 본격 주연을 꿰차고 나선 영화로 10대부터 40대까지 여성 관객을 두루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매사이트 맥스무비에서도 예매율 성별 비율이 여성 77%, 남성 23%를 기록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연령별로 40대 이상이 36%를 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대가31%, 30대가 19%, 10대가 14% 순이다.

현재 극장가를 휩쓴 영화들이 대부분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로 여성 관객,중장년층 관객의 감성을 만족시킬 만한 말랑말랑한 작품이 딱히 없는 상황은 한국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톱스타 김수현이 주연이라는 점과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은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층 더 끌어올려 인터넷 상에서의 열기는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이 영화의 티저 예고편은 155만 건 이상으로 역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언맨 3' 예고편이 154만 건, '광해, 왕이된 남자' 예고편이 111만 건을 기록한 바 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한 영화관에서의 이벤트 응모 신청은 1분 만에 매진되며  접속 과부하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이런 뜨거운 관심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번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좋은흥행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런 열기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한국영화의 시장 점유율이 30%선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