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따라 한나라당 내부에선 내년 총선 선거지형에 대해 나름대로 분석, 전망하며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하다.
일단 한나라당은 여권이 `복수 여당'을 추진, `다여1야'구도로 선거전에 임할 것으로 예측하는 견해가 다수다.
여권 일부와 친여 PK세력을 주축으로 `노무현 신당'을 만들고, 민주당 구주류인사들은 호남을 수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남이 주축을 이룬 민주당 간판으로는 영남권 교두보 확보에 많은 장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런 지형이 `다여1야'구도가 아니라 실질적으론 `1여1야체제'로 보고 있다. 여권은 부산 등 영남권에서는 신당 중심으로 대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하고 호남과 일부 충청지역에선 민주당에게 맡기는 형태로 선거를 끌고가려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 여권은 민주당과 신당간에 합당이나 연합공천, 정책연합 등을 통해 전국단위에서는 `한나라당 대 반한나라당'구도를 만들어 한나라당 포위전략을 구사함으로써 `반한나라당 세력'의 원내 의석 과반 차지를 도모할 것이란 분석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럴 경우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신당이라는 여권의 두 축을 상대로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무척 힘겨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구 득표수로 전국구 의석을 배분하는 1인1표제에 대한 위헌판결로 인해 내년 총선부터 지역구 후보와 지지정당을 별개로 투표하는 1인2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복수여당의 연합공천 실현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 나아가 복수 여당은 총선 직전에 지난 번 대선 때 후보단일화처럼 `합당'이라는 `깜짝쇼'를 벌여 시너지효과를 얻으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도 여러 차례 “여권은 총선을 앞두고 뭔가 깜짝쇼를 통해 실정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피해가려 할 것”이라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이에 대응해 맞불을 놓을 수 있는 마땅한 연대세력이 없다는 데 고심하고 있다. 일부에선 충청권 총선대책의 일환으로 자민련과의 공조추진을 주장하고 있지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홍사덕 총무는 “대통령이 21세기 초엽 우리가 직면한 준엄한 현실을 제대로 대처않고 지엽적인 정치기교로, 임기응변식 미봉기교로 해결하려고 들었다가는 나라에 큰 재앙이 올 것”이라며 `복수여당'의 노림수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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