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창업보육센터소장 김정규

 
컴퓨터공학과 관련된 교육과 연구만 해오던 차에 창업보육센터의 운영을 책임지면서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지니게 되었다. IMF의 극복 과정에서 대내외 환경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뛰어난 중소벤처 기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142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경제회복에 지렛대 역할을 수행했다. 향후 10년 안에 고용의 90% 이상, 수출의 50% 이상을 점유, 우리 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는 점 등 중소벤처 기업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 및 경제구조 선진화를 주도하고 있다.


인천에 10개 창업보육센터 운영
 

창업보육센터는 이들 중소벤처 기업의 요람이라 할 수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을 지니고 있으나 자금력 및 사업화 능력이 미약한 예비 및 신규 창업자들에게 사무 및 공동작업실 등의 공간과 설비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자금, 경영, 기술 지도 등을 통한 성공적인 창업을 유도하기 위한 곳이다. 전국적으로는 300여개가 있으며, 인천에는 10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이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우리 센터에는 21개 업체 및 6명의 1인 창업자가 나름대로의 성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대학의 특성상 졸업생, 재학생 및 교수의 창업이 활발하고, 앞으로 이들 입주업체 중에 코스닥 진입은 물론, 대학의 재정에 기여할 수 있는 업체가 다수 배출될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
 
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은 중소기업청과 인천시가 센터의 운영을 위한 많은 제도를 구비해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창업보육센터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센터의 설립은 중소기업청이, 운영비는 인천시와 인천중소기업청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언제까지나 이들 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센터가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입주 기업의 성공률을 높이고, 성공한 기업으로부터의 기부금이나 전문적인 창업 컨설팅 등을 통한 자체 수익 모델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이 추진하는 기업의 창업 및 지원을 위한 제도는 정확히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우리 대학에서는 매학기 교양과목으로 창업 강좌를 개설해 각계의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 창업 아이템의 선정에서부터 사업계획서의 작성, 마케팅 방법, 창업 성공 및 실패사례 등을 강의하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대단히 좋아 수강신청 접수 후, 몇 시간만에 정원이 초과되는 인기 강좌의 하나이다.
 
창업한 후의 판로, 자금, 기술, 인력확보 등을 위한 지원 시책도 다양하다. 수출지원센터 운영, 수출 기업화 사업지원, 구조개선 및 경영 안정자금, 중소벤처 창업자금 지원, 신용보증지원 등이 있고, 경영컨설팅, 채용박람회, 대학생 중소기업 체험활동 등이 있다. 특히, 산학연 공동기술 컨소시엄은 중소기업이 생산현장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애로기술 및 신제품 연구 개발 등을 정부 지자체 및 업체가 연구 개발비를 부담해 대학 또는 연구기관의 연구 인력과 시설을 활용해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사업으로, 올해 인천의 8개 대학에 14억원 정도의 연구비를 지원해 수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산학연이 성공적으로 연계된 사업으로 10여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매년 이를 통한 우수사례 발표 및 제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밖에 우리 센터와 연관된 사업으로는 중소벤처 CEO 아카데미, 정보화혁신 아키데미, 중소벤처 e-컨설팅을 위한 컨소시엄 구축 등이 있다.


인천중기청 조직 인력 보강돼야

 
인천은 2002년 말 현재 13만5천여개의 중소기업에 50여만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전국 대비 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 지자체 및 지방 중기청이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 다양한 지원제도 및 시책에 대한 홍보가 구석구석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중기청의 소수 인력으로 인천 관내의 14만여개의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이중 9천여개의 중소 제조업체만을 담당하는 것 자체도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된다.
 
힘든 환경 속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천지역 중소업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관련 기관이 서로의 역할을 분담해 적극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중소기업지원의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소기업청의 기능강화로 중소기업이 다양하고 차원높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조직 및 인력의 보강이 절실히 요구된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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