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지위는 63위인데 반해 여군 지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방부 여군발전단이 24일 발간한 종합정보지 `국방여군' 창간호에 따르면 유엔의 `성별실력 지수분석'을 살펴보면 한국의 여성지위는 전세계 63위에 불과하지만 여군 위상은 세계 선진국가와 순위를 앞다툴 정도로 높아졌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직후인 48년 말 여군장교 32명을 배출, 여군 역사가 시작된지 55년만에 진출 병과를 기준으로 볼 때 미국과 유럽에 견줘 여군 위상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육군에서는 여군이 69년 공수요원을 배출한 데 이어 93년부터 사단 신병교육대소대장, 보병부대 중대장, 법무장교, 연대장 직책을 맡았으며, 육사출신 여군장교들이 최초로 임관한 2002년에는 전방 소총부대 여군소대장이 탄생해 `금녀의 벽'이 거의 무너졌다.
 
공군은 지난 97년 육·해·공군 사관학교 가운데 최초로 여성에게 공사 문호를 개방했고, 2001년부터 여군장교와 부사관을 배출했으며, 지난 3월에는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 3명을 실전배치했다.
 
해군도 2001년 최초의 여군장교가 임관한 데 이어 2002년 여군 함정 근무자가 탄생했고, 2003년 5월에는 여군이 전투함에 승선함으로써 육·해·공군의 전투 최일선에 대한 여군 배치가 완료됐다.
 
미국이 전투를 직접 지휘하는 직위에 여성 장교 및 부사관, 병의 배치를 차단하고, 영국이 여군의 전투일선 보직을 불허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여군이 2001년첫 탄생한 사실에 비춰 한국 여군의 지위는 세계 최상위급인 셈이다.
 
조영길 국방장관은 `국방여군' 창간 축사를 통해 “여군들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역 여군 3천100여명이 2003년부터 함정과 전투기조종사 영역에도 진출함으로써 명실공히 남군과 똑같은 조건 하에서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축하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의 이연숙 의원도 “여군이 군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행정지원위주의 역할을 수행하는 행정보조원이 아니라 21세기 과학군, 정보군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군의 일부분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들이 군내 거의 모든 병과로 진출한 것과 관련해 여군지위가 향상됐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여성의 신체적 특성과 부대환경 등을 감안해 전투병과진출을 차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다양한 전투경험을 갖고 있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전투병과에 여군을 배치하지 않는 것은 신체적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우리 여군의 각군 전투병과 진출은 전투역량을 무시한 채 정치권과 여성계의 압력에 굴복한 결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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