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5·KB금융그룹)가 10일(한국시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횟수로는 역대 여덟 번째로, 선수로서는 일곱 번째로 시즌 첫 번째와 두 번째 메이저대회를 연속 제패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지난 4월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 대회인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역대 LPGA 투어에서 2회 연속 이상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선수는 박인비를 제외하고 6명이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스(미국)는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웨스턴여자오픈, US여자오픈까지 우승, 그해 열린 3개 메이저 우승트로피를 휩쓸었다. 자하리스 이외에 3회 연속 메이저대회를 우승한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패티 버그(미국)는 1955년과 1957년 각각 타이틀홀더스와 웨스턴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위업을 이뤘다.
 이후 미키 라이트(미국)는 1962년 버그와 같은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고, 샌드라헤이니(미국)가 1974년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1974년에는 메이저대회가 두 차례밖에 열리지 않아 헤이니는 한 해에 열린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한 선수가 됐다.

 1986년에는 팻 브래들리(미국)가 나비스코 다이나쇼, L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다. 2005년에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맥도널드 L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박세리(36·KDB금융그룹)는 1998년 시즌 두 번째인 LPGA 챔피언십과 세 번째인 US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한 적이 있다.

 소렌스탐 이후 8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한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도 바라보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두 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이외에도 2008년 US여자오픈 우승트로피도 갖고 있다.

 올해는 에비앙 마스터스가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한 시즌에 5개의 메이저대회가 열린다. 이 때문에 박인비가 브리티시여자오픈뿐 아니라 에비앙 마스터스가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생긴다.

 하지만 LPGA 투어 홈페이지는 박인비가 올해 안에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된다고 밝혔다.

 LPGA 투어에서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26세에 이 기록을 달성한 카리 웹(호주)이 보유하고 있다.

 올해 24세인 청야니(타이완)도 US여자오픈만 우승하면 박인비를 앞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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