尾生之信(미생지신)
尾 꼬리 미/生 날 생/之 갈 지/信 믿을 신

춘추시대 노나라에 약속을 잘 지키는 미생이라는 남자가 있었다.

하루는 사랑하는 여인과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약속한 시간에 다리 아래로 갔지만 여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미생은 조금만 더 기다리면 여인이 오리라 생각하고 계속 기다렸다. 여인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내려 물이 불어났다.

처음에는 발등밖에 닿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무릎, 허리, 가슴, 목까지 차올랐다.

신의가 두터운 미생은 약속을 지켜야 했기 때문에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다리기둥을 붙잡고 버티다가 불어나는 물에 휩쓸려 끝내 익사했다.

약속을 굳게 지키는 사람을 지칭한다.

또는 융통성 없는 어리석은 믿음을 뜻하기도 한다.

미생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판한 사람도 있지만 약속을 굳게 지킨 인물로 칭찬하는 사람도 있다. 약속을 초개처럼 여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세상이다. <鶴雲>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