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수용 인천시의회 의원

사람은 태어난 지역을 고향이라 한다. 어머니 뱃속을 생물학적인 고향이라고 한다면 나고 자란 곳은 지리학적인 고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이유로 부모세대의 고향과 태어난 지역이 동일하다면 ‘고향’하면 자연스레 ‘어머니’를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산업화에 따라 인구이동이 활발해지면서 고향에 대해 ‘이렇다’ 정의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지금 굳이 고향을 정의하자면 오래 살았다는 시간적 개념과 잊혀지지 않는 스토리가 있는 곳이 진정한 의미의 고향이라 할 것이다.

인천을 벗어나 다른 지역을 돌아보면 자기 지역에 대한 애향심·자긍심이 대단하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에 흩어져 향우회·동창회 등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태고 있다.

             인천시민의 정체성과 애향심 고취 절실

이에 반해 우리 인천을 들여다보면 다른 지방에 비해 이러한 활동들이 덜한 듯 하다. 아마도 6·25전쟁 이후 도시화를 거듭하면서 지역토착인 외에 이북실향민, 충청인, 영·호남인 등 여러 지방의 사람들이 이주함으로써 도시가 팽창된 것이 그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 사랑 인천 운동’은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인천시민의 정체성과 애향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이미 인천시의 현안과 관련, AG주경기장 건설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 재정위기극복을 위한 200만 서명운동, GCF 유치를 위한 범시민 캠페인 등을 통해 인천에 대한 애착과 숨겨진 열정을 확인한 바 있다.

이러한 시민 저변에 내포되어 있는 지역사랑의 본능을 일깨우고 인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 모으는 방법론으로서 ‘내 사랑 인천 운동’이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의 인천은 미추홀 2천 년, 인천정명 600년, 인천개항 130년, 월미등대 점등 100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인 만큼 인천의 위상과 발전상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 사랑 인천 운동’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내 사랑 인천 운동’은 첫째, 이웃 간 벽을 허무는 데에서 출발한다. 전통적인 상호부조를 모델로 하는 다양한 소통 및 협력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둘째, 인천의 자랑거리를 찾아 홍보함으로써 인천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자는 것이다. 우월한 것이 없으면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 인천에 산재한 유명한 곳, 인천을 빛낸 유명 인사들을 대대적으로 발굴해 시민들에게 알려 인천에 대한 애착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문화시민이라는 우월성을 키우자는 것이다. 도시수준과 문화적 수준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국제적 문화행사,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 등이 필요하다 하겠다.

넷째, 학생들에게 공동성장 경험을 쌓게 하자는 것이다. 학창시설의 경험들은 곧 미래의 향수가 되고 인천사랑으로 이어진다. 같이 크고 배우며 일한 공동의 성장 경험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끝으로, 다른 지역에 있는 인천인에게 인천사랑을 이끌자는 것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는 직장인·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천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향수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내 사랑 인천 운동은 후세대 터전 다지기

‘내 사랑 인천 운동’은 인천발전의 저변이자 보이지 않는 추진력이다. 따라서 시민단체·학계·문화예술계·종교계·경제계·체육계·언론계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각계각층의 관심과 성원이 이어져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인천시 차원의 ‘내 사랑 인천 운동’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 인천은 단지 부모세대만 살아가는 터전이 아니고 앞으로의 세대가 살아가야 할 터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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