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미경 정경부
인천시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이하 인천AG)를 홍보할 때마다 붙이는 수식어가 있다. ‘40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바로 그 수식어에 해당한다.

그러나 최근 태국 방콕을 방문하며 인천AG가 정말 아시아인들을 흥분시킬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인지 다시 한 번 반문하게 됐다. 태국 현지인들 중에는 인천AG가 언제 열리는 지 심지어 대회가 열리는 지 여부에 대해서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놀라운 사실은 태국 탐마삿대학교 내 광고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 의해 가장 먼저 확인됐다. 학생들은 우리나라 드라마나 K팝에 대해 묻는다면 얼마든지 답할 수 있겠지만 인천AG에 대해서라면 전혀 들어본 바가 없기 때문에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했다.

질문에 답한 학생 중 상당수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적은 여학생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남학생이나 심지어 태국 주요 언론인 중에서도 인천AG에 대해 알고 있는지 여부를 물었을 때 같은 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 29일부터 열리고 있는 2013 인천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이하 실내무도AG) 대한 인지도 역시 낮을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실내무도AG에는 태국 전통 무예인 무에타이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있음에도 개최 여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내년 6월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은 상황이 달랐다. 태국은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본선티켓도 획득하지 못해 참가하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남녀 모두 알고 있었다. 인천AG와 비교할 때 대조적이다.

인천시민 중에도 10명 중 3~4명은 인천AG가 언제 열리는지 모른다는 여론조사를 근거해 볼 때 태국의 인천AG 인지도가 낮은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가 인천AG를 유치하며 지난 몇 년간 OCA-인천 비전 2014 프로그램까지 운영했는데 너무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특히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시가 외치는 대로 인천AG가 40억 아시아인의 축제가 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이런 상황에 경악스러워하는 인천 언론을 향해 태국인들이 한 마디 조언을 한다. “K팝을 이용하라!”
K팝이든 다른 방법이든 태국인들과 아시아인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이 있다면 어떤 것이든 좋다. 인천AG까지 1년 넘게 남은 만큼 40억 아시아인들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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