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 원)이 오는 5일부터 사흘간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웨이하이 포인트 골프장(파72·6천91야드)에서 열린다.

 올해 신설된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은 KLPGA 투어 2013시즌 세 번째로 외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2013시즌 개막전이었던 스윙잉 스커츠 월드 레이디스 마스터스가 지난해 12월 타이완에서 열렸고, 같은 달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는 KLPGA 투어 출전 자격 상위 60명과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 출전 자격 상위 60명 등 총 125명이 출전한다.

 상금 랭킹 1, 2위를 달리는 장하나(21·KT)와 김효주(18·롯데)가 역시 팬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선수들이다.

 시즌 상금 3억4천18만 원으로 선두인 장하나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상금 1억 원을 보태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다.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장하나는 지난해 12월 현대차 레이디스오픈 3위를 시작으로 6월 초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까지 8회 연속 톱10을 기록하는 꾸준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2개 대회인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15위, 한국여자오픈 19위 등으로 주춤해 이번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장하나는 “상금왕은 반드시 차지하고 싶다”며 “대회가 없는 1주일간 연습을 많이 했고 퍼팅 스트로크에도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현대차 대회에서 우승해 중국과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태세다.

 대상 포인트에서 202점으로 189점의 장하나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는 김효주는 상금 부문에서는 2억7천637만 원으로 장하나에게 6천여만 원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지난달 에쓰오일 챔피언스 대회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지만 이어 열린 한국오픈에서 6위로 선전했다.

 김효주와 장하나는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71.11타와 71.16타로 1, 2위를 달리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오픈 챔피언인 신인 전인지(19·하이트진로)가 2연승에 성공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신인으로 메이저대회인 한국오픈을 제패한 6번째 선수가 된 전인지는 김효주가 혼자 질주하던 신인왕 부문에 경쟁자로 떠올랐다. 신인왕 부문에서 김효주가 983점으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전인지가 886점으로 바짝 따라붙었다.

 전인지는 “신인상 순위를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컷 탈락 없이 꾸준하게 치자는 목표만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유일하게 2승을 거둔 김보경(27·요진건설)과 양수진(22·정관장), 안신애(23·우리투자증권) 등의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 중국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성적도 지켜볼 일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차 레이디스오픈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무대로 삼는 펑산산(중국)이 공동 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펑산산은 이번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2006년 창설된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을 놓친 적이 없고 지난해 12월 스윙잉 스커츠 대회에서도 최나연(26·SK텔레콤)이 우승하는 등 중국 또는 타이완 투어와 공동으로 개최한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매번 우승한 예가 되풀이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골프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인 SBS골프와 J골프가 사흘 내내 중계한다.

 KL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치고 한 달간 휴식기에 들어간다. 다음 대회는 8월 9일 개막하는 타니여자오픈이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