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장엄함을 담은 다큐멘터리 '슈퍼피쉬'를 스크린에서 3D로 만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KBS 1TV에서 5부작 시리즈로 방영된 '슈퍼피쉬'(연출 송웅달)가 3D 극장판으로 다듬어져 오는 11일 개봉한다.

 제목은 '슈퍼피쉬: 끝없는 여정'.TV 방영으로 이 작품을 본 관객이라면 큰 스크린과 3D로 웅장한 진면목을  새롭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처음 보는 관객이라면 빼어난 영상과 함께 인류가 발전시킨 다양한 형태의 물고기잡이 이야기에 흠뻑 매료될 것이다.

이탈리아 연안 지중해의 참치잡이 풍경으로 시작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물고기와 인간의 사투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산란을 위해 수천 킬로미터를 거슬러온 참치들이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가  운명이 다했음을 직감하고 한꺼번에 알을 퍼뜨리는 풍경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냉엄한 자연의 질서를 깨닫게 한다.

 1년의 생계를 좌우하는 참치잡이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는 인간들의 모습도 비장하기는 마찬가지다.

에메랄드빛과 코발트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지중해가 참치 떼로 뒤덮인 풍경은 장관이다.

이어 카메라는 아프리카 사막으로 향한다.

 가뭄이 이어지는 극심한 건기를 앞두고 4천여 명의 부족이 작은 호수에 모여 한 차례 물고기잡이 축제를 벌인다.

 이들에게는 단순한 물고기잡이가 아니라 삶의 축복을 의미하는 단비 같은 행사다.

중국의 깊은 산간에 사는 한 부족은 논에 치어를 풀어 벼와 물고기를 함께 키우고 다른 한 부족은 가마우지에 목줄을 감아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게 한 뒤 목에서 이를 빼내는 잔인한 방법을 쓰기도 한다.

메콩강 근처에 사는 한 남자는 세계에서 가장 물살이 세기로 이름난 급류를  뚫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오늘도 물고기를 잡는다.

이 다큐멘터리는 2년간 5대륙 24개국을 돌며 촬영한 내용을 편집한 것이다.

  2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여러 첨단 촬영 기법을 도입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쓰인 '타임-슬라이스'(카메라 수십 대를 이용해 피사체의 순간 움직임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아내는 촬영 기법)와 1초당 400프레임 이상 촬영하는 수중 초고속 촬영 기법등이 사용된 영상은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TV시리즈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일본의 유명한 음악가 이와시로 타로가 맡은 OST도 작품의 정서를 잘 살린다.

상영시간 77분.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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