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퀸으로 우뚝 선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캐나다에서 파죽지세를 이어간다.

 박인비는 올 시즌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6승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달려왔다.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대회를 연속 석권한 박인비는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천330야드)에서 열리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LPGA 투어에서 대회 일정을 빠뜨리지 않고 연속 4회 우승한 선수는 단 4명이 있었다. 미키 라이트(미국)가 1962년과 1963년, 케이시 위트워스(미국)가 1969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2008년에 이 기록을 세웠다.

 박인비가 캐나다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5년 만에 4회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LPGA투어 역사에 또 한 차례 이름을 올리게 된다.

 몇 개의 대회를 건너뛰고 출전한 대회에서만 연속 우승한 기록은 5회로 낸시 로페즈(미국·1978년)와 소렌스탐(2004∼2005년)이 보유하고 있다.

 올 시즌 무서운 기세로 우승컵을 거둬들인 박인비지만 작년 이 대회에서 아픈 기억이 있다.

 박인비는 작년 이 대회 3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서희경(27·하이트진로), 최운정(23·볼빅), 브리트니 랭(미국)에게 동타를 허용,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박인비는 연장 2차전에서 탈락했고 우승컵은 연장 3차전에서 승리한 랭에게 돌아갔다.

 박인비가 지난해 연장전 패배를 딛고 정상에 올라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을 모은다.

 박인비는 시즌 상금 랭킹 1위(210만6천 달러·약 24억3천만 원), 평균 타수 1위(69.67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281점)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밀어내고 상금 랭킹 2위로 올라선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 아직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나연(26·SK텔레콤) 등이 출전한다.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신지애(25·미래에셋)는 이번 주 대회에 나오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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