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한국영화 대작 '미스터 고'(김용화 감독)와 '설국열차'(봉준호 감독)가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무료 시사회로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영화 모두 감독은 거물이지만 스타급 배우가 없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영화를 먼저 보여주고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퍼뜨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영향력이 어느 때보다 강해진 시대인 만큼  대규모 시사회를 통해 일반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만들자는 것이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미스터 고'는 최고 수준의 CG(컴퓨터그래픽) 기술과 전체3D 촬영으로 한국영화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영화계 안에서 받고 있지만, CG로 만든 고릴라와 중국의 소녀배우가 주인공이어서 TV 방송이나  인터뷰를 통해 홍보하기 어려운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일단 영화를 많은  사람들에게 먼저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마케팅 전략으로 낙점됐다.

지난 8일 언론·배급 시사회 이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광주에서 3D 최초 시사회를 1천500여 명 규모로 진행했다.

 또 10일에는 SK텔레콤과 함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2천 석 규모의 대규모 시사회를 열었고 11일부터는 '돌비  애트모스'라는 첨단 음향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돌비코리아와 함께 7차례의 특별 시사회를 3천 명 규모로 연다.

 개봉 전까지 무료 시사회로 만나는 관객이 2만5천여 명 규모다.'미스터 고' 홍보마케팅사인 퍼스트룩 강효미 실장은 "벌써부터 SNS를 통해  폭발적인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며 "특별한 기술 수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알 수있는 영화이다 보니 시사회의 효과가 다른 영화들보다 더 두드러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8월 1일 개봉하는 '설국열차' 역시 영화를 직접 보여주는 시사회 외에는 다른 홍보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괴물'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영화팬들 사이에서 관심이 크지만, 글로벌 프로젝트로 외국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다  보니 송강호 외에 대중이 알 만한 배우가 없어 인지도를 높이는 데 어려움이 있다.

투자·배급사인 CJ E&M 측은 '설국열차'에 관심이 높은 봉준호 감독 팬층에서부터 시작해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대규모 시사회를 여러 차례 계획하고 있다.

오는 23일 CJ 계열 통합 멤버십인 'CJ ONE' 회원을 대상으로 2천 석 규모의  시사회를 열고 탑승객 선정 이벤트를 통해 뽑힌 '설국열차' 서포터스 회원 중 1천  명을 대상으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전국 5대 도시에서 시사회를 연다.

이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시사회 관객 규모가 1만 명을 넘는다.

CJ E&M 관계자는 "시사회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관객들 사이에서 이슈가 될 수 있도록 하는 특별한 이벤트형 시사회를 많이 기획했다"며 "SNS에서의 관객 반응이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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