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광미술관은 인천시민들을 위한 공간이자 인천 예술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개관한 선광미술관이 앞으로 인천작가들이 발전을 거듭할 수 있는 토대, 시민들이 문화적 안목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업의 사회 환원으로 설립된 선광문화재단이 지난달 21일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기대 속에 선광미술관을 개관했다. 8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근대건축물(인천시 중구 중앙동4가 2-26)에 자리한 선광미술관은 고풍스러운 외관과 따뜻한 실내 분위기가 ‘갤러리’의 운치를 더해 주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지난 11일 만난 심정구(83)선광문화재단 이사장은 “재단의 설립목표 자체가 지역사회 환원의 의미인 만큼 갤러리 또한 지역 작가들이 발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 나갈 것”이라고 미술관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

인천의 향토기업 ㈜선광이 2002년 설립한 선광문화재단은 지난 10여 년간 50억 원 규모의 장학사업을 지속해 왔다. 장학사업에 주력하던 선광문화재단이 1년여간의 준비를 통해 미술관을 개관한 배경에는 건물을 공익사업에 활용하겠다는 심 이사장의 의지가 있었다.

심 이사장은 “선광의 옛 본사가 자리했던 건물을 2008년도에 증여받아 이후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고민해 왔다”며 “지역에 문화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주변의 의견을 참고하는 과정을 통해 건물의 위치·공간에 적합한 갤러리를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영학교를 다닐 무렵인 10살 때부터 이 건물 앞을 지나다녔으니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큰 장소”라며 “3년 전에는 80년 전 이 건물을 지은 건축주의 85세 된 딸이 일본에서 방문, 장학사업을 하고 있는 문화재단이 건물을 활용하고 있다는 데 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건물에 얽힌 이야기도 전했다.

선광문화재단은 개관 한 달여를 맞은 현재도 갤러리 활성화를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개인전과 초대전·기획전을 지속함으로써 언제 찾아도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심 이사장은 “지역의 작가들을 키운다는 의미에서 신진 작가들에게 문턱이 높지 않은 갤러리로 운영하고 싶다”며, 또 “우리 청소년들의 작품을 전시할 공간이 요원한 만큼 학생 작품만을 전시하는 기간도 운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재단은 장학사업을 문화인재들에게 연계하는 방법도 구체화하고 있다. 인천에서 공부하는 미술학도들에게 장학금을 전하는 등 지역의 문화예술 인재를 키우는 바탕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와 관련해 심 이사장은 “선광미술관을 자신들의 자산이라 여기는, 지역 작가들이 사랑하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재단 또한 작가들이 정성껏 완성한 창작품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큰형님이자 ㈜선광의 선대 회장인 고(故) 심명구 회장님은 묵묵히 일을 하다 보면 그 참뜻을 모두가 알아준다는 지론을 갖고 계셨다”며 “선광문화재단도 지난 12년처럼 인천시민들을 위한 장학·문화사업을 우리의 소임으로 여기고 묵묵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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