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26·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박희영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6천33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8개를 쓸어 담아 10언더파 61타를 쳐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역대 LPGA 투어에서 61타를 적어 낸 선수는 박희영을 포함해 11명밖에 되지 않는다.

 중간합계 20언더파 193타를 적어 낸 박희영은 앤절러 스탠퍼드(미국·19언더파 194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자신의 L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놓았다. 박희영은 2011년 타이틀홀더스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영은 또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와의 격차를 7타로 벌렸다.

 올 시즌 파죽지세를 이어온 박인비는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2개를 적어 내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로 공동 9위에 올라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거운 추격전을 벌여야 한다.

 우승 없이 지난 한 해를 보낸 박희영은 아쉬움을 한 번에 만회하려는 듯 3라운드에서 불꽃타를 휘둘렀다.
 전반에 4타를 줄인 박희영은 후반에만 버디 6개를 뽐아냈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각각 한 차례와 두 차례만 놓쳤고 퍼트 수는 24개까지 줄였다.

 17번홀까지 9타를 줄인 박희영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LPGA 투어 18홀 역대 두 번째 최소 타수인 60타와 동타를 이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글을 노리고 친 칩샷이 아깝게 홀을 돌아나와 버디로 마무리, 61타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LPGA 투어에서 60타는 네 차례 나왔다. 역대 최소타인 59타는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웠다.

 박희영은 “이렇게 낮은 스코어를 기록할 줄은 몰랐다. 오늘은 롱퍼트가 정말 잘됐다”고 말했다.

 반면 박인비의 연속 우승은 다소 힘들어졌다.

 박인비는 그린을 네 차례 놓치는 등 아이언샷의 적중률이 다소 떨어졌고 퍼트 운도 따르지 않았다. 파 퍼트와 버디 퍼트가 홀을 아깝게 빗나가 1, 2라운드에서 각각 26개, 29개였던 퍼트 수가 3라운드에서는 30개로 치솟았다.

 박인비는 “사흘 동안 13언더파를 친 것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라면서도 “퍼트가 잘 되지 않아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이미나(31·볼빅)가 6타를 줄여 4위(17언더파 196타),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공동 6위(14언더파 199타)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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