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4' 우승자인 가수 로이킴(본명김상우·20)의 자작곡이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로이킴이 지난 4월 발표한 첫 싱글 '봄봄봄'이 인디 뮤지션 '어쿠스틱 레인'(본명 김태형)의 데뷔 싱글 '러브 이즈 캐논(Love is Canon)'과 도입부 코드와  멜로디가 유사하다는 네티즌의 의혹이 제기된 것.그러자 지난 15일 로이킴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게시판에는 "'러브 이즈 캐논'을 틀어달라"는 신청이 이어졌으며 '로이킴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란 커뮤니티까지 등장했다.

음악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두 곡을 분석한 결과 다수 가요와 팝에 사용되는  화성 진행인 캐논 코드의 느낌을 도입부에 차용했다.

   
 
'봄봄봄'이 E키(key), '러브 이즈 캐논'이 F키로 시작하는 차이를 통일시키기위해 C키로 조옮김을 하면 '봄봄봄'의 도입부 8마디는 'C-G-Am-E7-F-G7-C-G7',  '러브 이즈 캐논'은 'C-G-Am-Em-F-C-Dm-G7'으로 세 마디에서 차이가 있다.

또 '봄봄봄'이 가사가 나오기 전의 전주 멜로디가 '솔 솔 솔라솔파미'로 시작하는 반면 '러브 이즈 캐논'에는 이같은 전주 부분이 없다.

 그러나 노랫말이 시작된도입부 멜로디에선 유사성이 있다.

문제는 이번 표절 논란이 두 곡의 음원 발표 시기와 저작권 등록일을 둘러싸고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에 확산하며 표절 논란을 부채질한 쟁점 곡이 앞서 분석한 '러브 이즈 캐논'의 원곡보다는 다시 편곡된 우쿨렐레 버전으로, 이는 '봄봄봄'보다 뒤에  출시됐기 때문이다.

 우쿨렐레 버전은 원곡보다 '봄봄봄'과 상당히 유사한 느낌이다.두 곡을 분석한 한 유명 작곡가는 "우쿨렐레 버전은 원곡과 달리 '봄봄봄'과 도입부 코드가 완전히 일치하고 '솔 솔 솔라솔파미'로 시작되는 전주 부분이 더해져무척 흡사하다"고 변화를 설명한 뒤 "'봄봄봄'과 우쿨렐레 버전 중 어떤 음원이  먼저 만들어졌는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봄봄봄'은 로이킴과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배영경이 공동 작곡하고 로이킴이 작사했다.

 작품 등록일은 음원 발매일인 지난 4월  22일이다.

반면 '러브 이즈 캐논' 원곡은 지난해 3월 8일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됐다.

  어쿠스틱 레인은 같은 해 10월 이 곡을 유튜브에 공개했으며 '봄봄봄'이 발표된 뒤인 지난 4월 29일 음원으로 출시했다.

 이어 5월에는 우쿨렐레 버전을 비롯해 피아노 버전, 우쿨렐레 슬로우 버전의 음원을 잇따라 발표했다.

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쟁점이 된  우쿨렐레 버전은 '봄봄봄' 보다 늦은 5월 15일 협회에 저작권 등록이 됐다"며 "협회  홈페이지에서는 원곡 최초 등록일자(지난해 3월 8일)만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우쿨렐레 버전이 아니더라도 '봄봄봄'이 원곡 자체와도 유사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앞서 어쿠스틱 레인은 최근 온라인에 "표절이다, 아니다 그런 말 하려는 건  아니다"며 "유튜브에 아이디를 하나씩 가지고 자기 곡은 꼭 업로드 하길 바란다.

 1년전에 올린 유튜브 영상 때문에 세상에 잠시 주목을 받은 경우라 무명 아티스트에게 권한다"며 지난해 원곡을 유튜브에 공개한 점을 에둘러 강조했다.

 현재 논란이 확산된데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로이킴의 음반제작사인 CJ E&M은 "'봄봄봄'은 로이킴과 배영경 씨가공동 작곡한 노래로 순수 창작곡"이라며 "두 사람은 이 논란이 일기 전까지  어쿠스틱 레인의 이름과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

 조만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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