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벙헌이 브루스 윌리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함께 주연한 영화 '레드: 더 레전드'가 유독 한국에서만 흥행 돌풍을 일으켜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 지난 18일 개봉한 '레드…'는 4일간 96만5천 관객(매출액 70억 원)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영화 기대작인 '미스터 고'와 장기 흥행 중인 '감시자들'을 모두 제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반응이 미지근한 편이다.

22일 미국의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9일 개봉한 '레드 2'(레드: 더 레전드'의 원제)는 첫 주말 전국 3천16개 상영관에서 1천850만 달러(한화 207억 원)의 흥행 수입으로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공포영화 '더 컨저링(The Conjuring)'이  2천903개 관에서 개봉해 4천153만 달러의 수입을 거둔 데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흥행 기록이다.

'레드 2'의 제작비는 8천400만 달러(940억 원)로 1위인 '더 컨저링'(2천만 달러)이나 2위인 애니메이션 '슈퍼배드 2'(7천600만 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어서 기대 만큼의 흥행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레드 2'는 미국에서 영화 평점 사이트로 유명한 '로튼토마토'에서도 40점(40%)으로 낮은 평점을 받았다.

이 영화가 한국에서 유독 흥행하는 이유로는 배우 이병헌의 두드러진 존재감이 꼽힌다.

이병헌이 브루스 윌리스, 앤서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등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점이 개봉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이병헌이 4개월 전 '지.아이.조 2'를 홍보할 때부터 여러 인터뷰와 방송 출연에서 '레드 2'에 관해 무수히 언급한 것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병헌이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액션과 코믹 연기는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활약한다'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안겨주며 국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영화 개봉 이후 관객들의 호평이 줄을 이으면서 흥행에 탄력이 붙었고, 양대 포털사이트에서는 관객 평점이 8점대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영화 수입사 블루미지는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이병헌에 대해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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