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인천시민이 염원했던 국립대학이 인천에 생긴 만큼 인천대의 국립대학법인 전환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 거점 국립대로의 기반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천대학교가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초대 국립인천대 총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성을(58)총장은 29일 총장으로 부임한 지 1년을 맞는다.

최 총장은 “임기 내 국립인천대를 지역 거점 대학으로 뿌리내림과 동시에 나아가 대학의 국제화 추세에 맞춰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열정을 다 바치겠다”고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최 총장과의 일문일답.
-취임한 지 1년이 됐는데 지난 1년을 회상한다면.
▶지난해 인천대 총장이 돼 국립대학법인 전환을 꼭 이루겠다고 다짐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니 참 세월이 빠른 것 같다.

지난 한 해 인천대의 국립대학법인 전환을 비롯해 송도 비전 선포, 대학 행정조직 개편 등 인천대 창립 이래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인천대는 외형적으로는 모든 준비가 끝났다. 앞으로는 내실 경영으로 인천대가 지역을 넘어 국내는 물론, 세계 속으로 뛰어드는 일만 남았다.

물론 그 길은 힘들고 험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대학 모든 구성원들이 한뜻이 된다면 그 꿈 역시 반드시 이뤄질 것이다.

-올해 인천대가 염원하던 국립대학법인으로의 전환이 확정됐다. 그 소감과 앞으로 계획은.
▶인천대의 국립대학법인 전환은 모든 인천시민과 지역사회가 도와주고 대학 구성원이 합심해 이뤄 낸 성과다.

인천대는 지난 1979년 사립 공과대학으로 출범해 1988년 종합대학 승격과 1994년 시립인천대 전환, 2010년 인천전문대 통합 및 캠퍼스 송도 이전에 이어 올 1월 드디어 국립대 전환을 이뤘다.

   
 
이처럼 많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한 대학은 아마 없을 것이다.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대대적인 대학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다. 교수들의 연구력 향상을 위한 투자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대규모 외국인 교수 특별채용에 나설 계획이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 서남부·충청권·호남권·영남권·강원권 등의 대표 국립대학과 함께 5대 거점 국립대로 성장하도록 할 것이다.

-지난 1년간 인천대 발전을 위한 성과가 있다면.
▶이제 총장으로 업무를 수행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룩한 것보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 그래도 나름 1년간의 성과를 되짚어보면 국립대학법인 송도 비전 선포를 비롯해 대학 행정조직 전면 팀제 개편, 문화대학원 설립, 우수 신임 교수 충원 추진, 우수 외국인 교수 충원 추진, 단과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평가지표 개발, 졸업생 취업 지도 및 취업률 향상, 제물포캠퍼스 학생 복지시설 확충 등이 기억에 남는다.

-국립대로 전환하면서 ‘지역의 인재를 창의적인 세계의 인재로 양성하는 대학’이란 비전을 제시했다. 실천은 잘 되고 있는지.
▶권정호 교무처장을 추진단장으로 한 추진단에서 제시한 전생애적 사회 진출 역량 강화를 위한 창조적 교육혁신, 격려와 자극의 연구 전통 확립을 통한 연구력 향상, 인천과 공동운명체로서 지역 발전 선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국제화 역량 강화, 자율과 책임을 원칙으로 하는 성과주의 정착 등 5대 미션을 조금씩 이행해 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지역 인재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송도라는 국제도시를 발판으로 세계 무대로 뛰는 세계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반드시 빠른 시일 내 인천대를 수도권 서남부의 거점 국립대학으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다.

-국립대로서 지역사회와의 교류 방안이 있다면.
▶그동안 인천대가 시립대학이라 시나 지역사회와 밀착이 잘 됐고 국립대로 전환하면서 좀 소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이는 절대 아니다.

   
 

일본의 국립대학인 요코하마대학은 전세계적으로 지역사회와의 교류나 상호 협력이 잘 되는 국립대학의 좋은 모델이다. 또 올해 선포한 비전 내 5대 미션 중 하나가 바로 ‘지역 밀착’이다.

앞으로 지역 속에 들어가 기여할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함은 물론, 지역 기업체와 대학 간의 산학협력을 더욱 뿌리 깊게 내리도록 할 것이다. 또 조만간 인천대 지역사회봉사단이 출범할 예정인데 이처럼 봉사단을 통해 학생은 물론 교수, 교직원 등이 솔선수범해 지역사회로 먼저 찾아가는 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이미 일부 교수들은 교수 자문봉사단을 결성해 시민들을 찾아가고 있다.

-정부의 예산 지원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처음 정부 본예산에 책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예산 지원을 요구하면서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는 것과 같이 매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인식 전환과 지역 국회의원들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아마 정부 지원금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계획이 있다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인천대가 지역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서 지역 업체와 대학 간 산학협력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녹색기후기금(GCF) 연계사업, 중국 특화사업, 지역봉사사업 등을 추진함은 물론 외국인 전임교수 비율과 영어권 국가에 대한 교환학생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

남은 임기 동안 국립대학법인 송도 비전 실천과 함께 기초교육원의 혁신적 개선, 학장추천제 도입 계획(올 2학기부터 본격 추진), 인천 융합기술연구원 설립, 글로벌캠퍼스와 교류 및 협력체계 강화, 지역연계

   
 
사업 발굴 강화, 미추홀 별관 A동 재배치 계획 등을 반드시 추진하겠다.

-인천시민과 인천대 구성원 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285만 시민이 거주하는 인천에 걸맞은 국립대가 있어야 한다는 시민 열망으로 인천대가 국립대로 전환됐다. 지역 인재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고 시가 필요로 하는 대학이 되겠다.

이제 인천대는 인천과 인천시민의 국립대학이다. 변함없는 관심과 채찍을 부탁한다. 인천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넓고 방대하다.

 그 길을 무사히 통과해 지역 거점 대학으로 확실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 모두 한뜻이 돼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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