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시가 고부가가치식 집약적 산업인 IT·BT 산업을 비롯한 신소재, 생명공학, 메카트로닉스 등의 과학기술 하부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인천생명공학센터, 생체인식 정보기술연구센터 등의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보도다. 이미 굴뚝산업 시대가 지나간지는 오래다. 부가가치에서도 한물 간 굴뚝산업이지만 그보다 환경오염이라는 우리 주변 여건이 이젠 더 이상 존립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천시가 추진하는 경제자유구역의 신소재, 생명공학의 터전을 마련할 `인천과학기술발전 중장기 계획'은 바람직한 구상이라 하겠다.
 
엊그제 인천시는 지역의 산업구조를 질적으로 고도화시키기 위해 지역내 대학 및 연구센터로부터 사업계획을 공모, 과학기술 혁신기반 구축을 위한 인천과학기술발전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인천시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구기능 집중도가 미약한 현실을 감안할 때 연구기반 확충을 위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의 지속적 공급과 자금지원, 연구개발 사업을 통한 대학 및 연구소 연구능력 확대 등 전략특화기술 개발여건을 조성하는 일은 국제화시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중요한 첫 단계라 할 수 있다. 세부추진계획을 보면 과학기술행정역량 강화, 연구개발예산 확대, 관련법령 정비, 연구거점 및 혁신클러스터 육성 등 단계별 10대 연구과제를 설정해 인천대와 인하대, 교육청 등으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연구거점 육성을 위해 인하대에 생명공학센터와 인체인식 정보기술연구센터가 설립될 경우 인천지역에 생명공학산업 육성의 가속제 역할을 담당하게 될 획기적인 사업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송도 신도시에 들어설 바이오단지와 연계, 생물산업 클러스터의 구심점은 물론 수도권 바이오 벤처단지의 모태가 될 전망이어서 기대하는 바 크다 하겠다.
 
다만 우리는 이 거창한 청사진을 실현시키는데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당부하는 바다. 이번 인천과학기술발전 중장기 계획은 경제자유구역의 성패를 좌우할 혁신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차질없이 추진되어야 한다. 최근 민·관 합동 추진위원회까지 구성하면서 추진해온 국내 100대 기업 유치사업이 종합적인 검토없이 서두르다 몇개월만에 좌절된 사례는 앞뒤 안가리고 의욕만 앞세운 실책의 본보기로 거울삼아야 한다. 교육기관의 연구기반 여건과 예산의 지원 등 전반적인 검토를 통해 착실히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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