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절이 다가오고 있다. 즐거워야 할 추석이지만 인천·경기지역은 경기침체의 장기화속에 잦은 비로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한 각종 농산물 흉작이 예상돼 일부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들먹이고 있어 서민가계에 큰 부담을 주게 돼 걱정이다.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일찍 찾아온 데다 산지의 과일 가격과 한우가격마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경기도내 재래시장엔 추석을 앞두고 과일, 육류, 어류 등 대부분 추석 성수품 물가가 지난해 이맘때보다 크게 뛰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우는 산지에서 500kg짜리 한마리가 400만원을 웃돌고 있어 이는 지난달보다는 4.3%가 올랐으며 추석때까지는 값이 더 오를 전망이라고 했다. 또 최근 출하가 시작된 햇배의 경우 15kg상품이 6만5천원으로 지난주보다 1만5천여원이 올랐고 사과도 4만5천150원에 거래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수산물의 경우 제수품인 조기와 명태가 아직은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갈치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오징어는 10% 이상 값이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 처럼 갈치와 오징어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불안정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수급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 가격의 폭등은 잦은 비로 생육이 늦어져 출하시기가 늦어진 데다 추석도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빨라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자치단체 등이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 등 성수품에 대한 원활한 수급으로 부당가격인상 사전예방을 위한 추석절 물가잡기에 나선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다. 더욱이 올 추석절 물가특별단속은 농축산물의 가격상승억제와 불공정 거래행위의 감시 단속활동을 펼치는 등 행정지도에 나선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무튼 추석이 목전에 다가왔지만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 유통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자금사정이 울상만 짓고 있다는 보도이고 보면 올 추석 경기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무겁기만한 추석분위기는 시장과 상가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가 염려하는 것은 올 추석에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이 지난해보다 많아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추석을 맞아 근로자들의 체임만은 청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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