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박찬호(29·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10승과 6년 연속 두자리 승수에 마지막으로 도전한다.
 
앞선 2차례의 10승 도전에서 실패했던 박찬호는 오는 28일(한국시간) 오전 9시5분 홈인 알링턴볼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마지막으로 선발 등판한다.
 
거액의 몸 값을 받고 LA 다저스에서 텍사스로 옮겨온 박찬호로서는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되는 셈이다.
 
올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던 박찬호가 이날 승수를 보태 10승을 달성한다면 지난 97년부터 시작한 두자리 승수 행진을 계속하게 돼 홈팬들 앞에서 선발투수의 체면을 지키며 올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반대의 경우에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감을 안고 내년 시즌을 기다려야 한다.
 
시즌 10승을 위해 넘어야 할 상대가 이번 시즌들어 4번이나 만나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오클랜드라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경기장이 홈이라는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박찬호는 올 시즌 오클랜드와 4번 만나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3번이나 맞대결을 펼쳤던 마크 멀더와 4번째로 만나게 됐다.
 
하지만 멀더도 `아메리칸리그판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알링턴볼파크에서는 힘을 쓰지 못해 박찬호의 10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6일 현재 18승7패를 기록중인 멀더는 올 시즌 알링턴볼파크에서 2차례 등판해 모두 패전투수가 됐고 방어율도 8점대를 넘는다.
 
홈런을 많이 맞는 박찬호 역시 알링턴볼파크가 부담스럽지만 홈구장이라는 점과 막강한 파워를 갖춘 팀 타선이 있어 멀더 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며 이적 첫해를 마감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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