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을 배경으로 이런 무대를 만들 수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고 흥미로웠어요"지난달 30일 시작된 창작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의 일본 공연 닷새째인 3일저녁 도쿄 롯본기의 아뮤즈 뮤지컬 시어터에는 가족 동반과 부부 등 많은 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원수처럼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거리는 이석봉과 이주봉 두형제가 아버지의 부고를 받고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와서 숨겨진 가족사를 찾아가며 잃어버린 형제애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이날 공연은 배우 김도현과 지창욱이 주인공인 형제 이석봉과 이주봉을  맡았으며, 이주원 안세호 박정표 나정숙 최영화 등 탄탄한 출연진까지 가세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우리 전통 가락에서 랩까지 곁들여진 다채로운 음악에 곡선과 직선이 교차되는 춤사위, 현실과 과거를 넘나들며 객석을 이용한 등·퇴장 등 쉴새없이 펼쳐지는  장면 전환에 일본 관객들은 작품에 빠져들었으며 박수와 환호로 호응했다.

마지막 커튼콜에서는 기립박수로 웃음과 눈물의 감동을 빚어낸 배우들에게 성원을 보냈으며, 공연 후 마련된 사인회는 장사진을 이뤘다.

관객 가쓰시마(75) 씨는 "장례식을 배경으로 이런 무대를 만들 수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고 흥미로웠다"며 "효(孝)를 비롯한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형제애는 물론 가족애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 좋은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형제는 용감했다'의 일본 공연은 김도현과 지창욱이 오는 15일까지 형제 역을 소화하며, 그 뒤를 이어 김재범과 조강현이 형제 역을 맡아 9월1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