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문화재단이 지역문화발전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역주민의 문화예술향유권 확대를 위한 일입니다. 앞으로 재단은 자체적인 문화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지역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하는데 주력하겠습니다.”

박옥진 신임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재단의 역할확대’와 ‘새로운 시도’에 방점을 둔 부평구문화재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달 취임한 박 대표는 한국예술경영연구소 연구실장, (재)국립극단 총괄프로듀서,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지낸 예술경영·문화정책 전문가다.

그는 “현재 재단의 역할이 부평아트센터와 도서관 등 문화시설 관리·운영 부분에만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재단이 시설공단의 역할을 벗어나 지역문화발전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려면 무엇보다 지역문화 자원의 창의적인 재생산에 집중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박 대표는 특히 재단의 중요자원인 ‘부평아트센터’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그간 부평아트센터가 구민 대상 관객개발에만 치중했다면 이제는 보다 다양한 장르와 연령층을 수용함으로써 이제는 제2의 도약기를 맞아야 할 시기”라며 “그 중심은 콘텐츠 강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는 아트센터 상주 예술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자체 제작공연 강화’와 만반의 준비를 통한 ‘시즌 패키지 제도 도입’, 문화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강화’를 꼽았다.

박 대표는 “극단 십년후와 구보댄스컴퍼니 등 우수한 역량을 지닌 상주예술단체를 기반으로 해마다 부평구의 이야기가 묻어나는 자체 레퍼토리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부평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자체 제작공연은 콘텐츠 개발과 보유력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기 작품제작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고 나아가 재정건전성과 저렴한 티켓비용을 형성할 수 있는 ‘시즌 패키지 제도’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는 “재정자립은 시즌 패키지 제도와 함께 후원회 조성을 통해 해결해나가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박 대표는 여기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싶다고도 더했다.

그는 “지역문화예술단체가 창작한 작품을 유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며 “우리 부평지역만 해도 여러 단체들이 탄탄한 레퍼토리들을 갖고 있지만 유통망이 없어 멈춰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퀘백시가 ‘태양의 서커스’를 국·내외 마케팅을 통해 킬러 컨텐츠로 키워낸 것처럼, 재단이 자체적으로 작품창작과 유통을 잇는 시스템을 구축해 부평의 문화예술가들이 보다 넓은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공연장에 올려지는 프로그램들을 보면 공연장의 역량뿐만 아니라 해당 도시의 문화에 대한 지원과 의지, 문화수준까지 알 수 있다고들 말한다”며 “부평지역 문화의 축이 될 ‘부평구문화재단’은 앞으로 지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보다 알차고 정성을 다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사 하겠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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