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10명중 4명꼴로 음란, 엽기 등 불건전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교대 교육대학원 초등교육학과 초등윤리교육 전공 오연주씨가 23일 제출한 석사학위 논문인 `초등학교 학생의 정보통신윤리 의식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서울지역 초등생 1천1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음란, 엽기 등 불건전 사이트 접속 경험'을 물은데 대해 `가끔 들어갔다', `자주 들어갔다', `항상 들어갔다'는 응답이 42.6%나 됐다.
 
접속 경위는 경험한 응답자중 82.6%가 `인터넷을 하다 우연히 들어가게 됐다'고 답했고 `사이트 이름을 알고 찾아 들어갔다'는 초등생도 17.4%로 의외로 많았다.
 
불건전 사이트 대처방법을 묻자 대다수가 `그냥 접속을 끊겠다'(89.4%)고 말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궁금하니깐 들어가 보겠다'도 10.6%에 이르렀다.
 
`네티켓'(네티즌들의 에티켓)과 관련, 대화방 언어 사용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2.2%가 `어떤 말을 사용해도 상관없다', 10.5%는 `주로 반말을 사용해야 한다'고 답해 네티켓 교육이 절실히 필요했으며, `존대말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는 37.4%에 그쳤다.
 
소프트웨어 복제의 경우 `할 수 있으면 해도 상관없다'(34.9%), `친구가 산 것이니 항상 복사해도 된다'(1.7%)고 답했고, ID 관리방법도 `가끔 빌리고 빌려줘도 괜찮다'(30.7%), `항상 빌리고 빌려줘도 상관없다'(2.6%)고 응답하는 등 초등생들의 정보통신윤리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불건전 정보 유포에 대해서도 `누가 올렸는지 모르게 올리겠다' 또는 `올렸다가 다시 지우겠다'는 응답자가 20%에 달했고,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 보호는 `알려 줄수도 있다', `알려주겠다'는 초등생도 9%나 됐다.
 
오씨는 “초등생의 정보통신윤리의식은 교육 내용, 교육 경험, 부모의 컴퓨터 활용 능력 등에 따라 차이가 있는 만큼 올바른 네티켓 형성을 위해 체계적이고 꾸준히 지도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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