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자랑스럽게 은퇴하겠다.”
 
아시안게임 5연패를 노리는 한국여자하키대표팀의 주장 겸 맏언니인 이은영(28·KT)이 대표선수로는 사실상 은퇴무대나 다름없는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국하키사에 한 획을 그을 대기록 수립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가 노리는 대기록은 94년 히로시마와 98년 방콕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
 
올림픽에 3회 출전하는 등 90년대 중반까지 여자하키의 전성기를 이끌던 장은정(은퇴)이 아시안게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 국내 하키사상 3번씩이나 연속해서 1위 시상대에 오른 선수는 남녀 통틀어 한명도 없다.
 
개인기는 물론 득점감각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경기조율 능력이 뛰어난 이은영은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10년째 태극마크와 인연을 맺고 있는 베테랑.
 
초등학교 때 육상을 하다 평택여중에 입학하면서 하키로 전향한 이은영은 평택여종고 시절 두각을 나타내며 93년 고교졸업과 함께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후 대표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2번의 아시안게임 제패와 함께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은메달의 영광을 안는 등 현역 여자하키 최고의 스타이다.
 
운동이 너무 힘든 데다 몸도 지쳐 지난해 선수생활을 그만둘 생각도 했지만 주위의 만류와 함께 3번 연속 금메달 획득의 욕심도 생겨 마음을 다잡고 스틱을 집어들었다.
 
따라서 올 11월 월드컵하키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할 계획인 이은영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은영은 “개인적으로 3번 연속 금메달도 따고 아시안게임 하키 종목 최초의 5연패도 이루고 싶다”며 “은퇴한 뒤 장은정 언니 같은 대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상열 여자대표팀 감독은 “중국이 세계정상권으로 발돋움한 데다 일본, 인도도 강팀이지만 최고참인 은영이가 벤치의 작전을 무리없이 전달하는 등 후배들을 이끌면서 주득점원의 면모를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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