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이삼순(민·비례)의원

현재 우리나라 농가 가구당 경지면적은 1.46㏊로 미국의 100분의 1, 우리보다 국토가 훨씬 작은 네덜란드의 16분의 1 정도이다.

 또한 최근 한·미, 한·EU FTA가 발효되고 한·중 FTA가 추진되고 있어 농축산물 시장개방은 가속화되고 있는 데다 설상가상 국내 농업인구는 감소되고 고령화되어 농업의 국제 경쟁력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 농업 관련기관에서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근심과 걱정은 다소나마 해소되었다. 강소농은 바로 우리나라 농업의 특징적 구조이며 우리나라 농업 변화에 대한 답이라고 확신하게 된 것이다.

강소농 육성을 위해 중앙정부에서는 2015년까지 강소농 15만 가구를 키운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120만 농가의 10% 정도를 강소농으로 육성된다면 그 파급효과로 인해 농촌과 농업은 따라서 동반 상승될 것이다.
경기도에서도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우리 실정에 맞는 강소농 프로젝트를 가동해 2015년까지 1만 명의 강소농 육성을 목표로 금년도에만 10억3천만 원의 예산을 강소농에 지원하고 있다.

현재 도내 6천여 강소농이 정부와 경기도의 지원과 성원으로 모범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경기도 농업은 한층 성장될 것이다.

강소농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 농촌이 소농 위주의 구조적 약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은 규모의 우리 농업은 보는 시각에 따라 약점도 강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은퇴자를 포함한 젊은 층의 귀농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분들의 새로운 농사방식과 경영 마인드가 기존 농업에 접목됨으로써 기존의 농촌이 농업 체험장으로 역할과 문화 여가 활동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이제 농촌은 농산물의 생산·가공뿐만 아니라 현장학습,과도농교류의 장으로 변모함으로써 부농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강소농은 작은 규모의 농지에서 생산뿐만 아니라 가공과 체험을 융복합하여 6차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산업구조이면서 미래 농촌의 성장 동력원으로 농업을 책임질 것이다.

농촌에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강소농의 대부분은 가족농이라고 한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제한된 농지에서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품목을 선택해 집약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농업의 부가가치를 최고로 높여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농촌에 어린 아이가 뛰어노는 ‘돌아오는 농촌’에도 기여하고 있다.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생산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는 강소농에 박수를 보낸다.

강소농은 우리나라 농업 변화에 부합하는 구조적인 발전모델이며 생존방식으로서 기존의 가격중심의 농산물 판매 경쟁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품질향상과 농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다.

 또한 품질향상과 소비자 안심, 디자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농업의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우리 실정에 맞는 강소농 육성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한다면 새 천년 새 역사의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

농업의 구조적 변화의 핵심인 강소농이 구호나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의 핵심 농정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기도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강소농 육성정책과 지원 대책이 마련해야 할 것이다.

강소농은 세계적인 농업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모델인 동시에 한국 농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새로운 농업의 패러다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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