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前雀羅(문전작라)
門 문 문/前 앞 전/雀 참새 작/羅 벌일 라

문 앞에 새그물을 친다는 뜻으로, 권세를 잃거나 빈천해지면 문 밖에 새그물을 쳐 놓을 수 있을 정도로 방문객의 발길이 끊어진다는 말.

   
 
전한 무제(武帝) 때 급암과 정당시라는 두 신하가 있었다. 급암은 깨끗하고 단정해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정당시는 귀천을 가리지 않고 손님을 예로 맞이했으며 청렴했다.

두 사람은 현직에 있을 때 방문객이 늘 문전성시를 이뤘으나 파면되자 집은 가난하고 빈객들은 떨어져 나갔다.

사마천은 말한다. “급암과 정당시 같은 현명한 사람도 세력이 있을 때는 빈객이 열 배로 늘어나지만 세력이 없으면 그렇지 못하다. 하물며 보통 사람에 있어서야?”.

또 하규의 적공(翟公)은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내가 정위(廷尉)가 되자 빈객이 문 앞에 가득 찼지만, 파면되자 문 밖에 참새그물을 쳐도 될 정도였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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