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영화인의 잔치 제70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오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 막을 올린다.

베니스영화제는 칸, 베를린과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불리는 저명한 영화제다.

칸, 베를린보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최근에는 세계 최고 영화제로 떠오른 칸은 물론 급부상하는 토론토영화제에도 밀리는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

 다음 달 7일까지 경쟁부문에 승선한 20편을 포함해 모두 100여 편의 영화가 리도 섬 곳곳에서 상영된다. 개막작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3D SF영화 '그래비티'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이끄는 심사위원단은 영화제 최고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피에타'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한국영화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영화제의 침체기를 반영하듯 거장급 감독보단 신인이나 독립영화 감독들이 경쟁부문에 즐비하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경쟁부문에는 "거장급 감독도 있지만, 첫 작품이나 여전히 명성을 구하는 감독들의 작품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프랭코는 '차일드 오브 갓'을 들고 감독으로 베니스를 첫 방문 한다.

캐나다의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은 '톰 엣 더 팜'으로, 이탈리아의 엠마 단테('비아 카스텔라나 밴디에라')와 미국의 피터 랜즈먼('파크랜드')도 각각 처음으로 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

거장급 감독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테리 길리엄 감독이 맷 데이먼·틸다 스윈튼 등과 호흡을 맞춘 '더 제로 테오레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이 분다', 필립 가렐 감독의 '질투', 차이밍량 감독의 '고유', 스티븐 프리엇 감독의 '필로메나' 등이 눈길을 끈다.

미국을 대표하는 여류감독 켈리 리처드의 '나이트 무브스'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별로는 미국 5편, 영국 3편, 호주 1편 등 영미권 작품이 절반가량 됐으며 이탈리아가 2편을 진출시켰다.

아시아에선 일본과 대만이 경쟁부문에 각각 한 편씩 초청받았지만, 국내 작품은 진출하지 못했다. 김기덕 감독의 '뫼비우스'는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엑소시스트'로 유명한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은 명예황금사자상을 받는다. 폴란드의 거장 안제이 바이다 감독도 공로상에 해당하는 페르솔상을 수상한다.

초 단편 70편을 엮은 '베네치아 70-퓨쳐 리로디드 프로젝트'도 상영된다. 영화제 70주년을 기념해 70명의 감독이 참여했다.

1932년 베니스비엔날레의 일부분으로 시작된 베니스영화제는 초기에는 2년에 한 번 열렸으며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열리지 못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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