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식 인천시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순천자(順天者)는 존(存)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이니라.” 하늘의 이치를 순종하는 자는 살아남고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명심보감에 기록된 맹자(盟子)의 가르침이다.

사람들이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규범을 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는 하늘의 이치를 천명이라고 한다. 천명은 법처럼 강제적이지는 않지만 모든 사람들이 따라야하는 최고의 가치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끔직한 살인사건과 성폭행·인신매매·공직자 비리사건을 비롯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미성년자들의 성폭행 사건을 보면 과연 이 사회가 언제까지 이대로 굴러가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국민의 혈세로 봉급을 받는 공직자가 그것도 범인을 잡아 치안질서를 위해 공직을 수행할 경찰이 불륜을 저지르고 그 여자를 살해하는 끔직한 살인사건이 있는가 하면 나이 어린 청소년들까지도 동료를 집단 성폭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살해해 암매장하는 흉악한 범죄를 서슴없이 저질러대는 현실을 보노라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정말 짜증난다.

짜증나는 일은 이것뿐이 아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여야 정치권은 극도의 혼란과 대립으로 상쟁의 정치로 치닫고 있다. 상식과 대화는 사라지고 투쟁과 정쟁만이 난무하는 정치판을 국민들은 지켜 봐야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들은 한마디로 민생은 뒷전이고 당리당략과 개인 영달을 위한 정치에 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요즘 사회문제는 심각하다고 봐야 한다. 국회의원이 내란음모혐의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심각한 사회문제는 이것뿐만 아니다 미성년자 성폭행을 비롯해 살인·강도·강간 등에 어른들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범죄에 가담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왔다.

어른은 돈 벌고 출세를 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고 부정한 행위인 줄 알면서 비자금을 조성하는 일이든. 뇌물로 세금을 퉁 치는 일이든.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불법을 저질러도 그것이 인정받는 사회처럼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청소년 비행을 짐짓 모른 체 관용으로 기다릴 순 없다. 가정과 학교를 이탈해 폭행과 성폭력으로 기성질서에 도전하고 사회문제로 치닫고 있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내 자식은 그리고 우리가정은 해당 없다는 식으로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이 바꿔져야 한다.

국회의원도 국정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면책특권을 보장받은 사람들이지만 법을 위반하거나 부정행위를 해도 괜찮다고 국민들이 국회로 보낸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 정치판은 타협도 모르고 국민도 외면하는 답답한 정치를 하고 있다. 어느 정당이 손해를 보느냐 이익을 보느냐에 너무 집착하는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해가 대립되면 싸우기 마련이지만 자기 주장만 고집하며 싸우는 모습은 국민들을 실망시킬 뿐이다.

 지금 정치·경제·사회 개혁이 밑바닥부터 뜯어고치지 않고 임시처방으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정치인이나 관료들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이제 정당한 법 집행과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회는 촛불시위로 어수선하고 불황이 길어지다 보니 양심을 헌신짝처럼 버리면서 돈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일이 일어나고 청소년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사회가 되고 있다. 이제 악(惡)을 응징할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덕성 회복과 인간성 회복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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