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10-2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판타지 액션 영화가 잇따라 선보인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는 '트와일라잇'을 연상시키는 판타지 영화다. 악마를 사냥하는 새도우 헌터들의 이야기에 선남선녀의 가슴 뛰는 로맨스를 담았다.

 뉴욕에 사는 10대 소녀 클레리(릴리 콜린스). 집을 비운 사이 엄마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에 공격을 받자 클레리는 우연히 알게 된 새도우 헌터 제이스(제이미 캠벨 바우어)의 집으로 거처를 옮긴다.

제이스의 집에서 새도우 헌터의 역사 등을 공부하게 된 클레리는 엄마가 실제로는 뛰어난 새도우 헌터였고 어렸을 적부터 친하게 지내온 아저씨가 늑대인간이며 아버지로 믿고 있던 사람이 가공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새도우 헌터스:뼈의 도시'는 칼과 특수무기로 무장한 섀도우 헌터가 악마들을 소탕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작품이다. 여기에 늑대인간, 뱀파이어 등이 등장해 영화 트와일라잇 같은 분위기를 뿜어낸다.

반항아처럼 생긴 거친 꽃미남과 평생 자신을 지켜주는 자상한 남자가 한 여자를 좋아한다는 설정은 소녀 관객들의 마음에 꼭 들 만한 설정이다. 할리우드에서 주목받는 릴리 콜린스가 복 받은 여자 연기를 제법 잘 소화해냈다.

칼과 창 등 고전적인 무기가 난무하는 액션 연기와 클레리가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조금씩 깨닫게 되는 성장담이 볼 만하다. 그러나 '트와일라잇' 같은 로맨스영화들을 재미없게 본 관객이라면 실망할 공산도 크다.

카산드라 클레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네덜란드 출신 해럴드 즈워트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 중 한 장면

 같은 날 개봉하는 '퍼시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2010년 개봉한 '퍼시잭슨과 번개도둑'의 후속편이다. 3년 만에 만들어진 후속편에서 주인공들은 몸집도 커졌고, 목소리도 굵어졌다.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들이 모여 사는 '데미갓 캠프'에 어느 날 절대 뚫리지 않는 굳건한 보호막을 뚫고 황소 한 마리가 침입한다.

캠프 곳곳에서 위기를 알리는 경고음이 발생하자, 포세이돈의 아들 퍼시(로건 레먼)와 아테네의 딸 아나베스(알렉산드라 다다리오) 등은 보호막을 재건하기 위해 재생능력이 탁월한 황금 양피를 찾으러 괴물의 바다로 나선다.

전편이 인간 세상과 데미갓 세계를 비슷한 비율로 그렸다면 '괴물의 바다'는 신화 세계에 훨씬 깊숙이 발 담그고 있다. 그러다 보니 컴퓨터그래픽 장면도 많은데, 인공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데다 수준도 높은 편이 아니어서 자연스러운 맛이 덜하다.

전편이 인간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퍼시가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유발했다면 이번 '괴물의 바다'는 황금 양피 획득이라는 주인공들의 목적의식이 뚜렷해 내러티브가 비교적 단선적이다.

'윔피 키드'(2010), '강아지 호텔'(2009) 등을 연출한 쏘어 프류덴탈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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