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범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계양산 자락에 위치한 계양 예비군 훈련장은 1983년에 조성되어 약 30년간 연인원 7만 명 이상의 예비군 및 경찰병력의 훈련장으로서 그동안 그 기능을 충분히 수행해 왔다.

훈련장 개장 당시에는 주변이 온통 논과 밭이었으나 지금은 계양도시자연공원과 주거밀집지역(계산2동 주민 2만 명), 경인여대(학생수 4천500명)가 입지하고 있는 계양구 도심지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훈련장 인근에는 수년 전부터 빌라 및 다세대 주택들이 들어서 주민이 대폭 증가한 상황에서 예비군 훈련인원도 늘어나 매년 훈련장에서 발생하는 사격훈련 총소리로 지역 주민들의 어린 자녀들이 놀라 정서적 불안을 호소하고 있으며, 상인들도 생업에 지장을 받고 있고, 훈련장을 찾는 예비군들의 차량이동으로 인해 주민들의 통행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훈련장과 접해 있는 경인여자대학교에서는 사격 훈련이 실시될 때마다 강의소리가 전달이 안 돼 정상적인 수업이 이루어지기 힘들 정도이며 수업을 중단했다가 훈련이 끝나야 수업을 진행하는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소음공해에 대해 인근 주민 및 경인여대 측에서는 그동안 수년에 걸쳐 부대 이전을 요구해 왔으며, 지난 1997년에는 계산1·2동 3만여 주민들이 훈련장 이전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국방부에 보낸 바 있고, 2006년 당시 인천시는 관내 예비군 훈련장의 통합이전 방안을 추진하려 했으나 시의 재정여건 문제로 중단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

한편, 훈련장과 인접해 있는 경인여자대학교는 인천·부천권 대학 중 유일하게 ‘전문대학 평가인증’을 획득하는 등 전국 전문대학 중 상위권 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 교지 규모는 대학 성장에 반드시 갖추어야 할 교지기준에 현저하게 부족한 상황으로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해 마침 인접해 있는 계양 예비군 훈련장 부지에 대해 교지를 확장키로 하고, 2011년 11월 계양 예비군 훈련장부지에 대한 기부 대 양여사업 제안서를 인천시에 제출한 바 있다.

이후 2013년 4월부터 인천시는 국방부와 협의를 추진하고 경인여대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도시관리계획이 확정되면 다시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국방부와 사업방식 승인 및 합의각서 체결,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공사시행 등의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제18대 정부는 국정과제로 ‘보람있는 군복무 및 국민존중의 국방정책 추진’을 선정했다. 진정한 국민존중의 국방정책 추진을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국민들의 생활환경에 직접적인 불편을 끼치는 사항부터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특히 이렇게 주거밀집지역에 있으면서 국민들의 생활에 직접적인 불편을 주는 예비군 훈련장부터 조속히 이전하는 게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대다수 예비군 훈련장을 포함한 군사시설 이전사업은 막대한 이전비용이 소요되고, 복잡한 행정절차의 이행은 물론 국방부와의 협의가 원활치 않아 추진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계양 예비군 훈련장은 경인여대로 인해 보다 쉽게 이전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인천시와 국방부가 이전사업을 추진하는 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정과제에서도 정했듯이 국방부가 진정으로 국민존중의 국방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면 계양 예비군 훈련장 이전사업을 시범으로 시행해 주민생활 불편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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