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독립영화협회’는 앞으로 인천에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 간에 서로 지지하고 지원하는 공동체로서의 역할에 매진할 것입니다. 또 예술은 결국 누군가와 나누기 위한 작업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소통의 기회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인천독립영화협회(이하 인독협)가 지난달 31일 창립총회를 열고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영화공간 주안에 모인 40여 명의 회원은 ‘인천독립영화인’들의 인적·물적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 독립영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각오를 다졌다.

그 중심에는 2010년부터 공동체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논의를 지속해 온 이들이 있었다. 그 중 한 명인 여백 감독에게는 창립총회를 기점으로 협회 대표라는 중책이 주어졌다.

지난 4일 인터뷰에 응한 여백 대표는 “인천영화인들이 만든 작품을 시민들과 공유하자는 의미로 올해 3월 처음 선보인 ‘In-film영화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이 자리를 통해 뿔뿔이 흩어져 있던 지역 영화인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더불어 영화 제작활동에 있어 공통의 니즈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인독협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영화제를 계기로 모인 인천독립영화인들은 한결같이 제작비 마련의 어려움부터 스태프·장비·로케이션 등 영화 제작에 필요한 정보 공유의 부재, 필요한 기자재와 후반 작업 시설 미비 등으로 인한 서울행 등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여백 대표는 “모두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여럿이 함께 모여 해결법을 찾아보자는 것이 협회 구성의 취지였다”며 “물론 그 해결이 쉽지는 않겠지만 제작 인프라나 인적 네트워크가 마련되면 굳이 서울을 가지 않아도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부연했다.

인독협은 첫해 사업으로 극장 상영의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인천의 독립영화’를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독립영화 정기상영회’를 매달 개최하고, 인천영상위원회의 ‘찾아가는 영화관’ 실무 참여를 통해 시민들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 영화인들과 시민들의 축제인 ‘In-film영화제’도 매년 그 영역을 확대, 더 많은 회원들을 확보하고 인천에서도 보다 쉽게 제작에 필요한 기기들을 대여할 수 있는 ‘렌털숍 인큐베이팅’ 사업도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추후 아카데미를 마련해 인천을 대표하는 영화 제작·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여백 대표는 사업 소개와 함께 “협회의 목표는 인천독립영화인들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는 것은 물론, 독립영화의 매력을 시민들과 폭넓게 나누는 데 있다”며 “그 중심은 최근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제주 영화 ‘지슬(감독 오멸)’이나 인천 동구의 이야기를 다룬 ‘동구 밖(감독 장경희)’처럼 지역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독립영화를 어렵게만 느끼지만, 실상은 독립영화를 많이 접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한 편견”이라며 “자유를 닮아 있는 독립영화가 폭넓게 사랑받는 그날을 위해 인독협 회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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