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사의 기획프로인 `느낌표'가 책읽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그 동안 경향 각처에 도서관 건립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 독서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마음의 양식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반조성이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은 많을수록 좋다. 다행히 인천지역에서 처음 시도되는 부평구의 어린이 전용도서관 신축계획도 `기적의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책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본부가 부평구를 건립대상지역으로 선정, 확정한 것은 인천시민에게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계획이 부지와 운영비를 비롯, 운영프로그램 지원 등 세부추진계획까지 확정되고도 정작 건립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여서 안타깝다. 그것도 전국적으로 치열한 경쟁속에 선정된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 계획이어서 예산타령으로 발목을 잡을 일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보도에 따르면 부평구는 현재 부개동에 부지 400여평을 확보했고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측은 앞으로 도서 2만권과 비품을 기증하는 한편 도서관 설계 및 시공·운영프로그램 등을 지원키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부지와 건립비 중 부지는 결정된 상태지만 정작 건립비(5억원)가 확보되지 않아 자칫 인천 최초로 추진되는 어린이 전용도서관 건립계획이 기회를 맞고도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는 지적은 아무래도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건립비 예산이 어렵다는 사연인즉 이번 어린이 전용도서관건립 대상지가 인천으로 선정된 시기가 인천시 추경예산안 수립 후의 일이어서 예산없는 실무부서의 사정을 대변한 한 시의원의 언급에서 엿볼 수 있다. 그러나 도서관수와 1인당 책수, 장서현황 등에서 전국 최저수준인 데다 이제서야 시립도서관 이전계획 등 공공도서관 확충에 눈을 돌리고 있는 인천에 어린이 전용도서관이 들어설 수 있게 된 만큼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시의원의 요구는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인천시가 오는 2006년까지 150억원의 국·시비 등의 예산을 들여 부평구를 비롯해 8개 군·구에 어린이 전용도서관을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도 뜻밖의 선물이라 할 수 있는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의 어린이 전용도서관 지원에 지자체 부담인 건립비가 예산항목이 없다는 이유로 무산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실무차원의 예산타령에 앞서 정책적인 예산확보로 건립방안을 세울 수 있는 지혜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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