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다큐멘터리 ‘KBS 파노라마’가 국내 의료의 사각지대를 끌어안는 공공병원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10일 ‘KBS 파노라마’ 제작진에 따르면 12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바보병원-공공병원의 하루’편에서는 서울시 어린이병원, 서울의료원, 포천병원 산부인과, 홍성의료원 응급센터까지 5개 병동을 관찰한 뒤 하루로 재구성한 공공병원의 일상을 보여 준다.

 포천병원은 경기북부지역과 인근 강원도 지역에서 산부인과 분만이 가능한 유일한 곳이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포천병원 산부인과에서 약 1만8천 명의 신생아를 받아 온 고영채 의사는 몇 년 전부터 혼자서 외래진료와 분만을 도맡아야 했다. 인력난 속에서 혼자 고군분투해 봐도 적자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산부인과 운영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곳이 아니면 이 지역의 산모들이 분만 가능한 병원을 찾아 멀리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어린이병원에는 뇌병변을 앓고 있는 ‘지유’를 비롯해 200여 명의 중환아가 입원해 있다.

 전국에 어린이병원은 겨우 10곳, 그 중에서도 공공으로 운영되는 병원은 서울시 어린이병원 단 한 곳이다. 이 때문에 어린이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려 대기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

 성인 환자에 비해 의료수가가 낮고 시설과 인력 투자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늘 적자를 떠안고 있는 어린이병원. 하지만 이곳이 아니면 200여 명의 어린이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서울의료원 응급실은 사회에서 버려진 노숙인들이 찾는 마지막 장소다.

 서울의료원은 노숙인들을 위해 응급치료 제공뿐만 아니라 노숙인 전용 병동을 만들었다. 노숙인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재활을 꿈꾸는 노숙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1월부터 비싼 간병비 때문에 입원을 꺼리는 환자들을 위해 ‘환자안심병동’을 만들었다. 여느 병동에서는 들을 수 없는 벨소리가 울리면 간호사들이 바쁘게 뛰어가 환자들의 세수, 식사, 운동 보조 등을 모두 소화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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