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 공공도서관수가 전국 주요도시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인천시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인천은 마음의 양식인 독서 문화에서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겠다. 이같은 현실을 인천시가 뒤늦게 인식한 것인지 오는 2007년까지 공공도서관 17개를 신축해 시내 공공도서관을 현재 9개에서 26개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시는 시의회에 제출한 공공도서관 신축계획에서 기존 중구 율목동 시립도서관 신축을 포함해 오는 2007년까지 모두 17개의 공공도서관 신축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시는 문화관광부가 인구 6만명당 1개의 공공도서관 건립을 권장함에 따라 5년내 우선적으로 17개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한다. 세부계획을 보면 오는 10월 준공예정인 연수도서관 및 계양도서관과 기존 시립도서관 신축 등 시립도서관 3개를 신축하고 검단·인천공항주거단지·송도신도시에 시립도서관 지역분관 3개, 어린이 전용도서관 8개, 생태·과학도서관 등 테마도서관 2개, 그리고 장서보유 확충을 위한 보존도서관 1개 등 모두 17개 공공도서관을 신축하는 것으로 돼 있다. 기존 시립도서관은 연수구 옥련동, 남동구 구월동, 남구 도화동 등 이전대상부지 3곳에 대한 적정부지를 선정한 뒤 2007년까지 신축할 계획이라니 이들 지역의 유치경쟁도 불보듯하다.
 
이같은 인천시의 도서관 신축 마스터 플랜은 비록 문화관광부의 권장기준에는 턱없이 뒤지지만 그래도 진작에 나왔어야 마땅하다고 본다. 돌이켜 보면 인천은 지난 80년대부터 시세가 팽창하면서 인구 급증으로 이제 전국 3대 도시로 급성장했다. 그럼에도 교육과 문화 부문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해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때문에 어느 자치구의 주민 3분의 2가 인천을 떠나고 싶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오기도 했던 것이다. 시민들은 송도신도시니, 인천국제공항이니, 대항만개발이니 하는 거창한 플랜보다 학교, 도서관, 복지시설 등 주변환경이 얼마나 좋으냐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이다. 아무튼 인천시가 도서관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으니 기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예산확보와 부지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이 짜여져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진척돼야 할 것이다. 생색내기식 계획수립으로는 시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한 방송국과 `책있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가 신축지역으로 선정한 부평구에 유치된 어린이 전용 도서관(기적의 도서관) 건립비용 확보대책부터 당장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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