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之扇(추지선)
秋 가을 추/之 갈 지/扇 부채 선

   
 
가을이 돼 쓸모없게 된 부채를 가리킨다. 때가 지나 소용없이 된 물건 또는 남자의 사랑을 잃은 여인을 의미한다.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줘 주인에게 사랑받았지만, 가을이 되자 쓸모없게 돼 한구석으로 밀려나고 만 처지를 말한다.

한 성제(漢成帝)가 조비연(趙飛燕)을 총애하니 후궁 반첩여가 장신궁(長信宮)으로 옮겨가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고 스스로를 ‘秋扇’이라 일컬었다.

“제 땅에서 난 비단을 새로 잘라내니, 눈 같이 희고 깨끗하여라. 잘라서 합환선 부채를 만드니, 보름달 같이 둥글어라. 임의 품 속을 출입하며, 흔들림에 일어나는 바람이어라.

가을이 찾아와,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몰아낼까 두렵다오. 대나무 상자 속에 버려지면, 임금의 사랑이 중도에서 끊어지고 만다오.” <鶴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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