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씨스타(효린, 소유, 보라, 다솜)는 섹시하고 화려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이러한 강점을 무기로 데뷔 3년여 만에 국내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 잡은 이들은 지난해 첫 콘서트 때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약 3천 명의 팬들을 사로잡았다.

12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씨스타, 라이브 콘서트-에스(S)'에서다. '에스'는 '슈퍼(Super)', '섹시(Sexy)', '스타일(Style)' 등 씨스타의 다양한 이미지를 함축한 제목.

   
 
씨스타는 영화 '드림걸즈' 속 디바처럼 파워풀한 가창력을 선보였고, 영화 '물랑루즈'의 주인공처럼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댄스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몸에 딱 붙는 원피스, 늘씬한 다리를 드러낸 숏 팬츠를 입고서 'S라인'을 과시하자 남성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무엇보다도 공연을 탄탄하게 만든 건 3년여간 발표한 10여 곡의 히트곡이었다. 짧은 기간 다량의 레퍼토리를 쌓은 이들은 그간의 기록을 훑어가듯 무대를 꾸몄다.

이들은 2010년 데뷔곡 '푸시 푸시(Push Push)'를 시작으로 '가식걸', '니까짓게', '소 쿨(So Cool)', '나혼자', '러빙 유(Loving U)',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로 이어가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효린과 보라가 구성한 유닛 '씨스타 19'도 '마 보이(Ma Boy)', '있다 없으니까' 등의 성공작을 냈다.

인기 레퍼토리가 한 무대에서 쏟아지자 관객들은 '학다리 춤', '손털기 춤' 등의 히트 안무가 나올 때마다 함성을 쏟아냈다.

또 팬들은 미리 준비한 이벤트로 씨스타를 감동시켰다. '넌 너무 야해' 때는 '사랑해 너희 뿐이야'란 플래카드를 흔들었고, 엔딩 곡인 '러빙 유' 때는 객석에서 노란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공연의 재미는 역시 방송에선 볼 수 없는 멤버들의 개별 무대였다. 네 멤버는 각자 다른 색깔로 자신들의 개성을 드러냈다.

래퍼 보라는 이효리의 '미스코리아'에 직접 만든 랩을 가미해 힙합 색을 드러냈고, 보컬 소유는 소파 위에 올라서 리아나의 '위 파운드 러브(We Found Love)'를 부르며 섹시미를 한껏 과시했다.

또 팀의 막내인 다솜은 청순한 이미지로 코린 베일리 래의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를 선보였고, '아이돌 가창력' 1순위인 효린은 비욘세의 '엔드 오브 타임(End Of Time)'을 부르며 보컬에 가려진 댄스 실력을 발휘했다.

공연이 끝난 뒤 소유는 "두 번째 콘서트여서 긴장됐다"며 "무대에서 뭘 한지 모를 정도로 신이 났다. 무척 행복했던 공연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소감을 말했다.

보라도 "개별 무대를 위해 편곡 의견도 내고 직접 랩 작사를 하는 등 만들어가는 과정의 재미를 알았다"며 "특히 무대에서 관객들이 즐기는 느낌이 들어 정말 신이 났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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