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남동문화예술회관을 지나는 버스 노선도 신설되고 관객들도 눈에 띄게 늘었어요. 또 내년 상반기에는 극장시설이 정상 운영되는 만큼 보다 알찬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 겁니다.”

박은희 인천남동문화예술회관장은 개관 2주년 행사를 앞둔 지난 13일 “서서히 희망이 보인다”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1년 4월 초대 관장으로 부임한 그는 임기 초기를 고스란히 극장시설 보강에 투자했다. 건물을 기부채납한 한화건설과의 조율을 통해 집회공간을 소공연장으로 바꾸는 등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편하고 미흡했던 우수·방음시설도 보강했다.

또 무대장치 반출 입구가 작아 대형 공연을 유치할 수 없었던 대공연장 또한 내년 상반기 마지막 공사를 남겨 두고 있다.

박 관장은 “‘왜 저렇게 유난이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극장다운 극장’을 만들기 위한 생각으로 지난 시간을 보냈다”며 “대관 활성화와 대형 공연 유치가 가능해지는 내년 상반기 이후로는 그간의 노력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설 보강으로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남동문화예술회관은 주민 참여 프로그램 ‘동락 열린무대’와 남동 출신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명인전’, 신진 예술가들을 소개하는 ‘뒤끝 없는 프로젝트’로 지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아동·청소년 대상 극장 체험 프로그램 ‘빛·소리·색 탐험’은 대표적인 상설 프로그램. 여기에 한국문화예술회관 지원사업을 활용한 다양한 유치공연들도 구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남동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9개월간의 운영수익으로 1억6천만 원을 기록해 놀라움을 안겼다. 통상 공공예술회관의 프로그램 운영비 회수율은 30%대로, 남동문화예술회관의 경우 프로그램 운영비가 연간 3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50%가 넘는 수치다.

박 관장은 “구립 예술회관이다 보니 예산이 넉넉하진 않지만 주어진 환경에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공연예술 아카데미’의 영역을 확충하고 공명이 좋은 대공연장을 활용한 수준 높은 연주회도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 예술의전당도 외곽에 자리했지만 좋은 프로그램들로 인해 주민들이 모이는 곳이 됐다”며 “시간이 흐르면 해결될 문제라고 보지만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전했다.

남동문화예술회관은 개관 2주년을 맞아 이달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축제와 전시, 연극 등 풍성한 볼거리를 펼쳐 놓는다. 향후 예술회관의 비전을 공감하고 또 나누는 자리다.

마지막으로 박 관장은 “여전히 우리의 목표는 ‘남동구 예술인들에게 열린무대, 지역주민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연장’”이라며 “개관 2주년을 기점으로 앞으로의 1년은 이후 예술회관 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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